골프때문에…'강남 최고 상권' 순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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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Story - 뜨는 도곡동 골프 로데오
23개 유명브랜드 밀집…봄시즌 앞두고 매장 붐벼
연매출 최소 250억…1위 가로수길 상권 넘봐
23개 유명브랜드 밀집…봄시즌 앞두고 매장 붐벼
연매출 최소 250억…1위 가로수길 상권 넘봐
“앞으로 몇 년 안에 강남의 최고 상권은 가로수길을 넘어 도곡동 ‘골프로데오거리’가 될 겁니다.”(강현섭 강남구 지역경제과장)
서울 강남구 뱅뱅사거리에서 논현로 사거리에 이르는 830m의 도곡로엔 나이키, 테일러메이드, 링스, 슈페리어 등 23개의 유명골프 브랜드점이 밀집해 있다. 21일 오후 기자가 이곳을 찾았을 때 평일 낮인데도 불구하고 점포를 둘러보는 손님들이 적지 않았다. 이곳에서 골프의류업체인 ‘이동수골프’ 대리점을 운영하는 H씨는 “평일에도 매일 최소 30명 이상의 손님들이 매장을 찾는다”며 “날씨가 풀리면서 주말엔 손님들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도곡동 골프로데오거리가 강남의 신흥 상권으로 부각하고 있다. 강남구는 지난해 11월 이곳을 ‘골프로데오거리’로 지정, 육성방안을 모색 중이다. 강남 주요 상권인 △청담동 명품거리 △코엑스 주변거리 △신사동 가로수길 등에 이은 핵심 상권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도곡동에 골프 브랜드점이 입주하기 시작한 건 2005년. 2000년대 초반 대형 백화점들이 골프 매장을 축소함에 따라 유명 골프 브랜드점이 잇따라 도곡동에 입주하기 시작했다. 지난 15일엔 23번째로 (주)골프존이 골프전문백화점 ‘골프팩토리’ 4호 강남점을 열었다.
골프로데오거리를 찾는 고객들은 인근 지역의 주부들부터 직장인까지 다양하다. 평일 점심시간엔 인근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는 게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신분당선이 개통되면서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 주말엔 평균 2000여명의 손님들이 이곳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님 유치를 위한 이곳 업체들의 홍보전도 치열하다. 일부 매장에선 최신 클럽과 골프용품 등을 전시해두고 방문객을 대상으로 스윙 분석까지 해주는 등 특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골프 브랜드점이 밀집해 있다 보니 인근엔 스크린 골프장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830m의 골프로데오거리에만 총 15개의 스크린 골프장이 영업 중이다.
강남구는 골프로데오거리에 있는 골프업체들의 연간 직접매출만 최소 25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골프업체를 찾는 이들의 추가 비용까지 합한 경제 효과는 그 이상이다. 강 과장은 “도곡동 골프로데오거리를 일본의 ‘우에노 골프타운’보다 더 유명한 강남의 대표 번화가로 육성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골프로데오거리가 강남 최대 상권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골프의 대중화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구청이 앞장서 골프거리를 조성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있다. 이에 대해 강 과장은 “골프로데오거리를 일부 사람들만 찾는 곳이 아니라 시민들 누구나 찾는 대중적인 ‘골프거리’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프로데오거리 상인회장을 맡고 있는 홍의식 씨는 “강남의 핵심 상권으로 만들겠다는 구의 결정에 환영한다”면서도 “입주 업체에 대한 지원뿐 아니라 시민들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서울 강남구 뱅뱅사거리에서 논현로 사거리에 이르는 830m의 도곡로엔 나이키, 테일러메이드, 링스, 슈페리어 등 23개의 유명골프 브랜드점이 밀집해 있다. 21일 오후 기자가 이곳을 찾았을 때 평일 낮인데도 불구하고 점포를 둘러보는 손님들이 적지 않았다. 이곳에서 골프의류업체인 ‘이동수골프’ 대리점을 운영하는 H씨는 “평일에도 매일 최소 30명 이상의 손님들이 매장을 찾는다”며 “날씨가 풀리면서 주말엔 손님들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도곡동 골프로데오거리가 강남의 신흥 상권으로 부각하고 있다. 강남구는 지난해 11월 이곳을 ‘골프로데오거리’로 지정, 육성방안을 모색 중이다. 강남 주요 상권인 △청담동 명품거리 △코엑스 주변거리 △신사동 가로수길 등에 이은 핵심 상권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도곡동에 골프 브랜드점이 입주하기 시작한 건 2005년. 2000년대 초반 대형 백화점들이 골프 매장을 축소함에 따라 유명 골프 브랜드점이 잇따라 도곡동에 입주하기 시작했다. 지난 15일엔 23번째로 (주)골프존이 골프전문백화점 ‘골프팩토리’ 4호 강남점을 열었다.
골프로데오거리를 찾는 고객들은 인근 지역의 주부들부터 직장인까지 다양하다. 평일 점심시간엔 인근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는 게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신분당선이 개통되면서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 주말엔 평균 2000여명의 손님들이 이곳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님 유치를 위한 이곳 업체들의 홍보전도 치열하다. 일부 매장에선 최신 클럽과 골프용품 등을 전시해두고 방문객을 대상으로 스윙 분석까지 해주는 등 특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골프 브랜드점이 밀집해 있다 보니 인근엔 스크린 골프장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830m의 골프로데오거리에만 총 15개의 스크린 골프장이 영업 중이다.
강남구는 골프로데오거리에 있는 골프업체들의 연간 직접매출만 최소 25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골프업체를 찾는 이들의 추가 비용까지 합한 경제 효과는 그 이상이다. 강 과장은 “도곡동 골프로데오거리를 일본의 ‘우에노 골프타운’보다 더 유명한 강남의 대표 번화가로 육성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골프로데오거리가 강남 최대 상권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골프의 대중화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구청이 앞장서 골프거리를 조성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있다. 이에 대해 강 과장은 “골프로데오거리를 일부 사람들만 찾는 곳이 아니라 시민들 누구나 찾는 대중적인 ‘골프거리’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프로데오거리 상인회장을 맡고 있는 홍의식 씨는 “강남의 핵심 상권으로 만들겠다는 구의 결정에 환영한다”면서도 “입주 업체에 대한 지원뿐 아니라 시민들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