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6일 최근 해외 은행주 강세 등에 비춰 세계 경기 전망이 개선되면서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회복되는 구간이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전지원 연구원은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전날 4% 이상 상승해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에 9달러선을 넘어섰고,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등의 은행주 역시 2~3%씩 상승했다"며 "최근 세계 은행주의 상승은 증시 상승과 공통분모가 많은데, 업황 사이클 전환 우려가 완화되면서 하락했던 밸류에이션이 회복하는 구간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해외 은행주 상승이 분기 실적 호조 기대를 바탕으로 한 강세가 아닌 업황 사이클 전환 우려 완화에 따른 결과란 진단이다.

실제 지난해 유럽을 제외한 세계 은행주는 매우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주가는 유럽 재정위기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로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지는 '디레이팅(de-rating)' 구간을 거친 바 있다고 전했다.

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는 상황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가 세계적으로 단행된 은행주 디레이팅이 과도했다는 인식을 자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