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 일대 택지개발 또 '보류'…신설동엔 20층 호텔 건립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북한산과 맞닿아 심의위원 이견…대학로 전시장, 공연시설로 전환
북한산국립공원 인근 서울 평창동 400~500 일대 원형 택지에 대한 개발이 또 보류됐다. 신설동에는 지상 20층짜리 비즈니스호텔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종로구청이 재상정한 ‘평창동 일대 주택지 조성사업지 1종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결정안’에 대해 보류결정을 내렸다고 23일 밝혔다.
평창동 400~500 일대 87만6717㎡는 북악터널에서 세검정길을 따라 북한산 기슭에 이르는 지역으로 1종 전용주거지역과 자연녹지지역(개발제한구역) 등으로 이뤄졌다.
정부가 1971~1974년 주택지 조성사업을 추진하며 일부 필지를 대지로 조성되지 않은 원형택지(지목은 대지이지만 사실상 임야에 가까운 땅)로 분양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2000년 7월 도시계획조례를 바꿔 이곳의 개발을 제한, 주민들의 개발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서울시는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통해 주거환경을 보다 낫게 만들면서 국립공원 훼손을 막는 방향으로 심의를 벌였다.
위원회에 참여한 한 위원은 “38년 동안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주민들의 요구를 장기적으로 외면하기 힘들 것”이라면서도 “국립공원을 보존하고 평창동 일대 택지의 공공성을 강화하면서 토지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위원회에서는 ‘우면산 산사태와 같은 비상상황에 대비한 방재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나와 결론이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그동안 국립공원과 맞닿은 산복도로 위쪽 83필지는 일정부분을 기부채납받는 조건으로 신축을 허용하거나 전체를 매입해 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왔다.
서울시는 신설동 98의24 일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변경 및 관광숙박시설 용적률 완화안을 조건부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지하 6층~지상 20층에 객실 245개를 갖춘 비즈니스호텔이 들어서게 된다. 위원회는 호텔 1층 전면부에 공유지를 배치하는 등의 조건으로 용적률을 800%에서 960%로 높여줬다.
서울시는 대학로 동숭동 일대 전시장 및 근린생활시설 일부를 공연장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대학로 1종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동숭동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변경결정안’도 자녀 동반객을 위한 어린이 놀이시설을 갖추는 조건으로 가결시켰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서울시는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종로구청이 재상정한 ‘평창동 일대 주택지 조성사업지 1종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결정안’에 대해 보류결정을 내렸다고 23일 밝혔다.
평창동 400~500 일대 87만6717㎡는 북악터널에서 세검정길을 따라 북한산 기슭에 이르는 지역으로 1종 전용주거지역과 자연녹지지역(개발제한구역) 등으로 이뤄졌다.
정부가 1971~1974년 주택지 조성사업을 추진하며 일부 필지를 대지로 조성되지 않은 원형택지(지목은 대지이지만 사실상 임야에 가까운 땅)로 분양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2000년 7월 도시계획조례를 바꿔 이곳의 개발을 제한, 주민들의 개발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서울시는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통해 주거환경을 보다 낫게 만들면서 국립공원 훼손을 막는 방향으로 심의를 벌였다.
위원회에 참여한 한 위원은 “38년 동안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주민들의 요구를 장기적으로 외면하기 힘들 것”이라면서도 “국립공원을 보존하고 평창동 일대 택지의 공공성을 강화하면서 토지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위원회에서는 ‘우면산 산사태와 같은 비상상황에 대비한 방재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나와 결론이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그동안 국립공원과 맞닿은 산복도로 위쪽 83필지는 일정부분을 기부채납받는 조건으로 신축을 허용하거나 전체를 매입해 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왔다.
서울시는 신설동 98의24 일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변경 및 관광숙박시설 용적률 완화안을 조건부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지하 6층~지상 20층에 객실 245개를 갖춘 비즈니스호텔이 들어서게 된다. 위원회는 호텔 1층 전면부에 공유지를 배치하는 등의 조건으로 용적률을 800%에서 960%로 높여줬다.
서울시는 대학로 동숭동 일대 전시장 및 근린생활시설 일부를 공연장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대학로 1종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동숭동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변경결정안’도 자녀 동반객을 위한 어린이 놀이시설을 갖추는 조건으로 가결시켰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