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9일 2000선 안착 과정에서 '옵션만기일'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 이벤트를 맞아 변동성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일 코스피지수는 6개월여 만에 2000선 탈환에 성공했다. 전날 미국 뉴욕 증시가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 협상 타결 기대로 상승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오름세로 장을 출발했다. 외국인이 사흘째 '사자'에 나선 가운데 기관과 프로그램이 매수 우위로 돌아서면서 주가는 상승폭을 확대해 작년 8월4일 이후 6개월여만에 2000선을 되찾았다.

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증시는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 관련 협상 완료에 앞서 등락을 거듭한 끝에 소폭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옵션만기 등 이벤트를 거치며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2000선 안착 시도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향후 코스피지수 상승 속도와 강도는 둔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코스피지수는 상단을 점차 높이며 2000선 안착을 시도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풍부한 유동성 상황 등을 고려하면 코스피지수 2000선이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부담을 느낄 수준은 아니란 평가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코스피지수 2000선을 달성한 2007년 7월과 2010년 12월 당시 경기모멘텀과 밸류에이션 레벨, 이익성장률, 위험지표, 금리, 환율, 이격도 등을 현재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지표가 다수" 라며 "현재의 코스피지수가 실력 이상의 과도한 레벨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2000선에서 출회되는 차익실현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되며 기술적인 조정이 전개될 수 있지만 2000선 안착은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심 팀장은 "과거 외국인 매매 패턴을 보면 3거래일 연속 순매도 하거나 주간단위 순매수 규모가 급격히 감소할 때 기조가 변화하는 경우가 많았다" 면서 "아직까지 이 같은 패턴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점 등에 비춰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코스피지수의 2000선 안착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