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산 시설 본국 이전·공장 신설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했던 미국 제조업체들이 본국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이 세계 경기가 침체하고 해외 생산 비용이 올라가자 미국 내의 노후 설비를 새 것으로 교체하는 등 미국 내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 생산 시설을 미국 내로 옮겨오는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미국 기업의 이런 움직임이 미국의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대의 장비 대여 업체인 유나이티드 렌탈은 올해 투자금액을 3분의 1정도 늘린 10억 달러로 책정했다.

건설 등의 업체들이 올해 지게차 등 장비 대여를 늘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트럭과 중장비의 엔진을 만드는 커민스 역시 설비투자는 2년 전의 2배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절연제와 타이어, 식당 사업 등을 하는 칼라일은 미국에 2곳의 공장을 새로 짓기로 했고 중국에 있던 타이어 생산 시설을 미국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자동차 업체들도 판매가 호조를 보이자 그동안 가동하지 않았던 미국 내 생산시설을 다시 정비하고 생산라인을 확충하고 있다.

일부 자동차 업체는 미국을 아시아와 남미 수출용 자동차와 부품 생산 기지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윌리엄 플러머 유나이티드 렌탈 재무담당최고책임자(CFO)는 "상승 국면으로 전환되는 새로운 계기가 마련되고 있으며 불황에서 탈출하고 있다"고 미국 내 투자 증가에 따른 분위기를 전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기업의 투자는 증가했고 항공기를 제외한 자본재 투자는 전월보다 2.9% 늘었다.

침체에 빠졌던 건설 경기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 중장비 제조업체 등 관련 기업의 투자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WSJ는 미국 기업이 해외 생산을 도외시하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데이브 로버츠 칼라일 최고경영자는 "중국에서만큼 생산비가 낮은 미국 지역을 찾은 것은 사실이지만 해외 생산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용 제품은 아시아에서 생산하고 미국용 제품은 미국에서 만든다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