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여성장애인상담소, 경찰 수사 촉구

어린 장애 여성을 철창에 수년간 가두고 학대한 사실이 드러난 광주의 한 장애인 재활시설에서 수년 동안 성폭행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광주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는 7일 성명을 통해 "장애인 감금과 학대로 폐쇄 권고조치가 취해진 광주 서구 마륵동의 지적장애인시설에서 교사들의 장애인 강간 및 성추행, 생활인 간 성추행이 확인됐다"고 주장하고 사법기관의 조속한 수사착수를 촉구했다.

상담소는 "지난해 12월 초 이 시설의 의뢰를 받아 성교육 상담을 하던 중 남자교사들에게 성추행을 당한 10대 후반 A군이 자신의 친동생을 상대로 성폭력을 저질렀고 교사가 여러 여학생을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성명은 이어 "성폭력 피해자가 가해자로 변해 나이 어린 6명의 동성을 성추행하는 등 성문제가 오래전부터 있었다"면서 교사들이 사실을 은폐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1일 뇌병변장애인 C(17)양을 8년 이상 철창에 감금하고 학대한 사실이 드러난 시설장 이모(41)씨를 검찰에 고발했고, 담당 서구청은 시설 폐쇄를 권고했다.

이 시설에는 직원 10명과 지적장애인 26명이 함께 생활했지만, 지금은 직원 2명과 장애인 2명만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are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