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뱀의 주가가 올해 들어 2주만에 무려 74%나 급등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초록뱀은 드라마 '올인'과 '주몽', '하이킥' 시리즈 등을 히트시킨 드라마 제작사로 지난 6일 2100원(종가 기준)이던 주가는 20일 장중 최고 3620원까지 오르며 2주새 74%나 상승했다. 이날 오후 2시 8분 현재 전날보다 2.40% 내린 3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대표 연예기획사인 에스엠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이 지난 18일 585억원의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초록뱀과 팬엔터테인먼트, 삼화네트웍스 등 드라마 제작사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에스엠에 초록뱀, 삼화네트웍스, 팬엔터테인먼트 등 드라마 제작사 인수설의 사실여부 및 구체적인 내용을 묻는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나머지 3사에게도 피인수설에 대한 조회공시가 들어갔다. 답변시한은 이날 오후까지다.

한편 전문가들은 인수·합병(M&A)설과는 별개로 영업환경 자체가 개선되고 있어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종편 등이 등장하면서 우수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제작사들에 유리한 방송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성훈 부국증권 연구원은 "에스엠과의 M&A에 대한 기대감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드라마 제작사의 환경이 좋아져 주가가 오를 개연성은 있다"고 분석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초록뱀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며 "그동안 방송사와 불리한 계약 등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작년 4분기를 기준으로 영업손익이 15억원 흑자전활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