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달성·무사고 기원" 건설업계 산행 '열풍'
지난 7일 북한산 사모바위 정상.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추위 속에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과 팀장 이상급 180여명이 모여 수주안전기원제를 지냈다. 기원제에서는 “공사현장의 무사고와 수주목표를 넘치도록 달성하게 해 달라”는 내용의 기원문이 낭독됐다.

새해를 맞아 서울 주변산들이 건설사 임직원들로 북적이고 있다. 건설사들은 부서나 본부별로 신년기념 단체 산행을 가져왔으나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규모를 전사적으로 늘리고 본부 모든 직원이 참석하는 등 참여 강도가 세졌다.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수주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직원들 단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까닭이다.

GS건설은 지난 7일 총괄 사업본부별로 새해 단합행사를 가졌다. 플랜트·발전환경·통합설계실·해외영업본부가 합쳐진 해외사업총괄부분은 지난 주말 본부장과 임직원 166명이 경기도 하남시 검단산에 올랐다. ‘신성한 제단이 있는 산’이라는 뜻의 검단산은 백제시대 왕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이어서 건설사들이 기원제 장소로 선호한다. 해외사업총괄부분은 6.6㎞ 길이의 검단산 산행 과정에서 해외수주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부서 간 원활한 업무지원을 다짐했다.

쌍용건설 국내영업본부와 토목사업본부는 검단산을, 건축사업본부는 강화 마니산을 지난 7일 찾았다. 경영지원본부와 해외사업본부는 오는 14일 검단산과 청계산에 오른다. 국내영업본부 임직원들은 수주기원제에서 거둔 기원금 전액을 복지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서우석 건축영업부 차장은 “모든 임직원들이 산행에 동참했다”며 “올해 영업여건이 까다롭겠지만 전 직원들이 하나가 돼 수주목표를 달성하자고 외쳤다”고 전했다.

대림산업 토목·건축사업본부는 새해 첫날 각각 북한산과 청계산에서 신년하례회 겸 수주기원행사를 가졌다. SK건설 화공플랜트사업부문은 13일 검단산으로, 인프라사업부문과 국내영업부문은 다음달 초 마니산에서 수주기원제를 진행한다.

김진수/심은지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