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 여왕 김연아 VS 자연 미남 조인성, '겨울 대전' 승자는?
똑똑한 바람 VS. 자연 바람. 올해 삼성전자LG전자의 에어컨 신제품 특징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강력한 냉방 성능에 스마트한 기능을 넣었다는 점은 같지만 양사의 강조 포인트는 미묘하게 다르다.

삼성전자가 설치부터 사용까지 스마트 기능을 부각시켰다면 LG전자는 냉방의 사각지대를 없앤 상하좌우 입체 냉방에 중점을 뒀다. 올해 내세운 전속모델도 이런 추세를 반영한다. 삼성전자는 4년 연속으로 똑소리나는 피겨여왕 김연아를 모델로, LG전자는 군 제대 후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친근한 이미지를 보여준 배우 조인성을 모델로 선정했다.

삼성, 기기 상태ㆍ날씨 정보 '음성' 안내하는 똑똑한 에어컨

5일 삼성전자는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생활가전사업부 임원들과 자사 에어컨 모델 김연아가 참석한 가운데 '2012년 삼성 스마트 에어컨Q'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공개한 스마트에어컨Q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소비자들이 스마트 라이프를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음성을 통해 에어컨의 설치 상태는 물론 날씨 정보까지 알려줘 복잡한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회사 관계자는 "우수한 품질(Quality)과 여왕(Queen) 같은 품격을 가지면서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는(Q&A) 스마트한 기능을 담았다" 며 "이런 의미로 스마트에어컨Q'로 명칭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제품 설치 직후 실내기와 실외기, 배관 연결 상태와 냉매량 등을 음성으로 안내해주는 스마트 인스톨 기능을 채용해
제품 설치 상태를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스마트폰에 스마트Q앱을 설치해 집안이나 집밖 어디서나 에어컨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Q앱은 날씨 정보를 분석해 에어컨에 전달해주고, 소비자는 리모컨을 눌러 음성으로 날씨를 안내받는다.

스마트에어컨Q는 또한 에너지를 적게 쓰면서도 집안 구석구석까지 시원하게 하는 스마트쿨링 시스템을 채용했다. 2개의 쿨링팬을 통해 바람을 13m까지 멀리 보내줘 공간 전체를 쾌적하게 만들어주는 방식이다. 사용자의 위치와 거리 활동량을 계산해 에어컨의 풍량·풍속·풍향을 조절해주는 스마트 센서까지 더해 사용자에게 최적의 맞춤 냉방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대부분의 소비자가 스탠드형 에어컨을 거실 벽 모서리에 둔다는 점을 감안해 에어컨이 벽 모서리 부분에 자연스럽게 밀착되는 '코너 인' 디자인을 신제품에 적용했다. 콤팩트한 부품과 설계를 통해 거실 한 구석을 넓게 차지했던 박스형 디자인에서도 탈피, 제품의 바디를 원형에 가깝게 만들었다. 이에 따라 제품이 차지하는 바닥넓이가 기존 박스형 디자인 대비 27%줄어 공간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윤부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사장은 "스마트 에어컨Q는 올해 생활가전 리얼 스마트의 시작을 여는 제품" 이라며 "앞으로도 생활을 풍요롭고 스마트하게 하는 제품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LG, 4D 입체냉방으로 사각지대 없는 자연 바람 에어컨

하루 앞서 신제품을 공개한 LG전자는 에어컨의 기본인 '냉방' 성능을 한층 강조한 '4D 입체냉방'을 들고 나왔다. 기존 상ㆍ좌ㆍ우면의 3D냉방은 유지하면서 중간에 매직 창(윈도우)을 더해 4면에서 모두 바람이 나오도록 만들었다.

특히 "매직 창은 에어컨 중간에서 냉기를 뿜기 때문에 거실에 앉아서 생활하는 국내 주거문화에 적합하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내부 쿨링팬 두께는 2/3로 줄이고 갯수를 두 개로 늘린 '2X 쿨링 시스템'을 적용해 냉방 속도가 3배 빨라졌다.

두께는 종전의 347mm보다 100mm 얇게 만들어 국내에서 가장 얇은 수준인 250mm를 구현했다. 전면 가로 폭도 40mm 줄였다. 2X 쿨링 시스템 적용과 열 교환기를 똑바로 세우는 방법을 통해 두께를 30% 줄인 결과 에어컨 설치에 들어가는 공간을 약 20% 감소시켰다.

LG전자는 또 올해 출시하는 에어컨 전 모델에 '초절전 수퍼 인버터' 기술을 활용했다. 실내외 온도에 따라 냉방 능력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친환경 고효율 기술로서 전기료 부담을 1/3수준으로 줄여준다. 일반 에어컨(냉방면적 58.5㎡)의 연간 평균 전기료 가15만4000원인데 비해 LG 신제품은 5만9000원 수준이다.

이밖에도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휘센 앱)을 2.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와이파이를 이용해 실내뿐 아니라 실외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에어컨을 조작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 사용자가 원하는 운전 상태를 입력해 쓸 수 있는 '에어캡슐', 필터교체 시기와 전력량을 알려주는 '필터매니저' 등도 더했다.

노환용 LG전자 AE사업본부장(사장)은 "휘센 신제품은 에어컨의 기본인 강력한 냉방은 물론 디자인과 절전 기술이 합쳐졌다" 며 "신제품을 바탕으로 올해 글로벌 에어컨 시장에서 10%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신제품 발표 행사에 전속모델인 조인성ㆍ손연재와 김연아를 각각 불러 기선 제압에 나서기도 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