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10명중 7명 "새 인물로 바꿔야"..재신임률 24%

여권의 `핵심 텃밭'인 대구ㆍ경북(TK) 지역마저도 4ㆍ11총선에서 현역의원 교체를 강하게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유력지인 매일신문과 대구KBS가 지난 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구지역 12개 선거구의 현역 의원들은 모두 유권자들로부터 낙제점에 가까운 평가를 받았다.

응답자 10명 중 7명(66.7%)은 "현 지역구 의원을 새 인물로 교체해야 한다"고 답했다.

현역의원을 다시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24.5%로 대부분 지역구에서 재신임률이 10~20%대에 머물렀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역구인 달성에서도 59.8%가 "교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북에서는 현역교체 여론이 56.8%에 달했다.

특정 인물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대구ㆍ경북 전반에 걸쳐 `물갈이' 압력이 높다는 의미다.

이상돈 비대위원이 전날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ㆍ경북에서 세대교체의 바람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현역의원에 대한 의정활동 평가에서도 `잘했다'는 평가가 더 높은 곳은 동구을(유승민)과 달성군(박근혜) 등 2곳밖에 없었다.

한나라당 중심의 여권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대구에서 46.0%, 경북에선 52.4%에 그쳤다.

북구갑과 달서병 등 일부 지역구에서는 야권단일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더 높게 나오기도 했다.

대구지역 의원들은 여론조사 결과를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3선 이한구(대구 수성갑) 의원은 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대구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이 60%대였는데 이번에는 여권 후보 지지율이 46%로 15%포인트 정도 낮다"며 "대구가 여권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데, 강력한 야권 단일후보가 나오면 만만치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주성영(대구 동구갑) 의원은 "대구시당위원장으로 다섯 달간 대구에 있어보니 실제로 지역 민심이 그렇다"며 "나를 포함해 모든 의원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