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지난해 분양된 아파트들의 계약률이 오르고 있다. 김포한강로 개통 등 교통망이 확충된 데다 서울 서북부 실수요자들이 전세난을 피해 미분양 물량 매입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김포한강신도시에서 합동 분양했던 반도건설의 반도유보라2차,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한라건설의 한라비발디 등은 지난해 말 계약률이 80~95%대로 높아졌다. 지난해 상반기 40~70%대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분양 당시 전용면적 59㎡ 1498가구로 구성돼 실수요자 관심을 모았던 반도유보라2차는 95%를 넘어섰다. 회사 관계자는 “소형 가구에 신평면을 적용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50여가구만 물량이 남아 곧 모델하우스를 철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한강신도시 푸르지오도 전체 812가구 중 94% 수준인 760여가구가 계약을 마쳤다. 회사 측은 계약금 100만원(1차)만 납부하면 계약할 수 있는 파격적 조건 등을 내세워 마케팅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전용면적 105~126㎡ 중대형으로 구성돼 분양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한라비발디도 최근 계약률이 80%대까지 올랐다. 회사 관계자는 “김포한강신도시 내에 임대를 포함해 전용 85㎡ 이하 중소형 물량이 80% 수준”이라며 “중대형은 희소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한강신도시는 지난해 7월 올림픽대로를 잇는 김포한강로 개통에 이어 지난달 수도권 광역급행버스 운행이 시작되는 등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됐다. 수도권 전세난에 밀려온 실수요자들이 계약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연구실장은 “이사 수요가 많았던 지난해 9~10월 서울 전셋값이 정점에 이르면서 인근 실수요를 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는 올해 신규 분양이 이어진다. 삼성물산은 3월 래미안2차 1711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