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 경제지표 개선에 힘입어 1870선 회복을 눈앞에 둔 23일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말까지 미니 랠리가 펼쳐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상단에 위치한 만큼 경기민감주 위주로 대응하면서도 현금비중을 늘릴 것을 권고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던 메르켈 독일 총리가 1월 5일까지 휴가를 떠났고 유럽중앙은행(ECB)도 특별한 공식 일정이 없다"며 "연말까지는 증시 흐름이 크게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도 "코스피지수가 밴드 상단에 위치한 만큼 상승여력이 그리 높지는 않다"면서도 "재료 공백기간에 미국과 관련한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올 경우 연말까지 미니랠리가 펼쳐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연말 미니랠리를 즐기기보다는 이를 현금비중을 늘리는 기회로 삼을 것을 조언했다.

임수균 연구원은 "이탈리아 국채만기가 내년 2~4월 집중돼 있어 이에 대한 대응책이 다음달에는 나와야 한다"며 "내년 초 유럽발(發) 이슈가 분수령을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에 따라 코스피 1700~1900선 박스권을 여전히 염두에 두고 1800선대 후반에서는 현금 비중을 늘리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도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넘어가기 위해서는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뒷받침되고 유럽 문제가 완화되는 신호가 뒷받침되야 한다"며 "아직은 코스피 밴드 상단에서 차익실현에 나서는 게 좋다"고 말했다.

매수에 나설 경우에는 IT(정보기술)과 자동차 등 경기민감주가 유망하다고 꼽혔다.

임수균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와있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는 수출 회복 기대감에 IT와 자동차 업종이 그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지수가 하락할 때마다 경기민감주를 사들이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임동락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흐름을 놓게보면 향후에도 대형 IT주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바벨전략을 꾀한다면 내년 한국과 중국 내수소비 진작 정책을 고려해 필수소비재를 주목하는 것이 낫다"고 권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