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도시들이 압도..바그다드 연속 최하위 기록

세계에서 가장 생활 여건이 좋은 도시로 오스트리아 수도 빈이 꼽혔다.

서울은 지난해에 비해 순위가 한 단계 높아졌으나 80위에 머물렀다.

미국의 경영컨설팅업체 머서는 29일(현지시간) 세계 221개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1년 세계 주요 도시 생활의 질' 순위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빈은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가장 위험하고 살기 어려운 곳으로 평가됐다.

살기 좋은 곳 2위는 스위스의 취리히, 3위는 뉴질랜드의 오클랜드가 차지했으며 이어 뮌헨, 뒤셀도르프, 밴쿠버, 프랑크푸르트, 제네바, 베른, 코펜하겐 순이었다.

서울은 공동 78위인 리투아니아의 빌니우스와 우루과이의 몬테비데오에 이어 80위를 차지했으며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가 그 뒤를 이었다.

상위권을 유럽 도시들이 휩쓰는 것에 대해 머서의 슬래긴 패러카틸 수석연구원은 "유럽 도시들이 선진적이고 현대적인 기반 시설과 의료와 여가, 레저 시설도 좋고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페러카틸 연구원은 그러나 최근의 경제난과 높은 실업률, 정치제도에 대한 신뢰 부족 등으로 인해 유럽 도시들이 앞으로도 상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시아에선 오클랜드 외에 시드니(11위), 웰링턴(13위), 멜버른(18위), 퍼스(21위) 등 호주 도시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싱가포르(25위), 도쿄(46위), 홍콩(70위), 콸라룸푸르(76위), 타이베이((85위)가 상대적으로 여건이 나은 반면에 방글라데시의 다카르(204위), 키르기스스탄의 비슈케크(206위), 타지키스탄의 두샨베(208위) 등은 매우 열악했다.

머서는 다국적 기업과 정부의 해외 주재원 임금ㆍ복지정책의 참고자료 용으로 각국의 정치ㆍ경제 환경, 보건, 교육, 주택, 문화, 공공서비스 등을 지수화해 종합평가하고 있다.

한편 머서가 올해 처음으로 범죄율, 치안 및 사법기관의 효율성, 대외 관계 등을 조사해 작성한 `개인 안전도' 순위에선 룩셈부르크가 1위로 선정됐다.

빈, 오클랜드, 베른, 제네바, 취리히 등 생활의 질 상위 도시들은 개인 안전 부문에서도 10위권에 포함됐다.

(브뤼셀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