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털어내자"…계약금 정액제 급속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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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등과 상관 없이 정해…입주자 초기 자금부담 덜어
“전용 118㎡ 중대형 아파트 계약금이 2000만원입니다. 분양가의 3%밖에 안 되죠.”(삼성물산 분양관계자)
경기도 고양시 원당에 지은 ‘래미안 원당 휴레스트’는 준공 후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다가 올해부터 계약금 정액제를 실시했다. 전용 118㎡형은 2000만원, 133㎡형은 2500만원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대형 아파트라 목돈 마련에 부담을 느꼈던 고객들이 계약금 정액제 실시 후 중소형보다 더 많은 혜택을 받는 것으로 느낀다”고 말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이 계약금 정액제를 미분양 해소 마케팅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계약금은 일반적으로 전체 분양가의 10% 수준이다. 최근 수도권 미분양 적체가 극심해지면서 5%로 낮춘 단지도 많다. 계약금 정액제는 분양가·평형대와 상관없이 1200만~5000만원가량의 계약금을 내도록 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입주자들의 목돈 마련 부담을 줄여 연내 잔여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정액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계약금 정액제를 도입하면 소형은 5~10%로 계약금과 비슷하지만 중대형은 분양가의 3% 수준으로 낮아진다. 수원 권선동에 짓고 있는 ‘아이파크시티 2차’는 분양가의 10%였던 계약금을 정액제로 전환했다. 전용 84㎡형은 2000만원, 101~134㎡형 3000만원, 148㎡형 4000만원, 202㎡형 5000만원으로 책정, 기존보다 가구당 2000만~5000만원 정도 계약금 부담이 줄었다.
현대건설은 서울 화곡동 ‘강서힐스테이트’에 계약금 최저 정액제를 도입했다. 전용 59~84㎡ 계약금은 2500만원, 119~152㎡형은 3500만원이다. 인천시 당하지구에 공급하는 ‘검단힐스테이트 6차’도 계약금을 2500만원으로 고정했다.
전용 101~156㎡ 총 955가구 규모인 ‘한강신도시 e편한세상’은 계약금 2000만원 정액제, 중도금 60%에 대한 이자후불제를 적용해 분양 중이다. 같은 지역의 ‘한강신도시 푸르지오’는 계약금 1200만원 정액제, 중도금 60% 이자후불제를 실시한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분양팀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건설사들이 계약금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이사 및 교육 비용 지원 등 분양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며 “계약금 정액제는 초기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비 입주자들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있으면 초기 투자비용은 계약금뿐”이라며 “2000만~2500만원 안팎의 초기 자금으로 중대형 아파트를 내집으로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경기도 고양시 원당에 지은 ‘래미안 원당 휴레스트’는 준공 후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다가 올해부터 계약금 정액제를 실시했다. 전용 118㎡형은 2000만원, 133㎡형은 2500만원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대형 아파트라 목돈 마련에 부담을 느꼈던 고객들이 계약금 정액제 실시 후 중소형보다 더 많은 혜택을 받는 것으로 느낀다”고 말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이 계약금 정액제를 미분양 해소 마케팅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계약금은 일반적으로 전체 분양가의 10% 수준이다. 최근 수도권 미분양 적체가 극심해지면서 5%로 낮춘 단지도 많다. 계약금 정액제는 분양가·평형대와 상관없이 1200만~5000만원가량의 계약금을 내도록 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입주자들의 목돈 마련 부담을 줄여 연내 잔여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정액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계약금 정액제를 도입하면 소형은 5~10%로 계약금과 비슷하지만 중대형은 분양가의 3% 수준으로 낮아진다. 수원 권선동에 짓고 있는 ‘아이파크시티 2차’는 분양가의 10%였던 계약금을 정액제로 전환했다. 전용 84㎡형은 2000만원, 101~134㎡형 3000만원, 148㎡형 4000만원, 202㎡형 5000만원으로 책정, 기존보다 가구당 2000만~5000만원 정도 계약금 부담이 줄었다.
현대건설은 서울 화곡동 ‘강서힐스테이트’에 계약금 최저 정액제를 도입했다. 전용 59~84㎡ 계약금은 2500만원, 119~152㎡형은 3500만원이다. 인천시 당하지구에 공급하는 ‘검단힐스테이트 6차’도 계약금을 2500만원으로 고정했다.
전용 101~156㎡ 총 955가구 규모인 ‘한강신도시 e편한세상’은 계약금 2000만원 정액제, 중도금 60%에 대한 이자후불제를 적용해 분양 중이다. 같은 지역의 ‘한강신도시 푸르지오’는 계약금 1200만원 정액제, 중도금 60% 이자후불제를 실시한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분양팀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건설사들이 계약금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이사 및 교육 비용 지원 등 분양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며 “계약금 정액제는 초기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비 입주자들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있으면 초기 투자비용은 계약금뿐”이라며 “2000만~2500만원 안팎의 초기 자금으로 중대형 아파트를 내집으로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