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 7개로 수백차례에 걸쳐 빈집을 털어온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소규모 아파트와 연립주택의 빈집 문을 따고 억대의 금품을 훔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로 김모씨(45)를 14일 구속했다. 김씨가 훔친 귀금속을 사들인 혐의(업무상과실장물취득)로 금은방 업주 고모씨(33) 등 51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2009년 7월부터 약 2년2개월 동안 서울과 인천,수원 등 수도권 일대를 돌며 200여 차례에 걸쳐 모두 2억4000여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시중에서 사용되는 100여 가지 종류의 열쇠 가운데 단 7가지로 출입문의 90% 이상을 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또 훔친 귀금속을 내다팔 때 보석류를 빼고 금만 10돈씩 담아 여러 금은방에 나누어 파는 등의 수법으로 수사망을 피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