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넷 전문가에게 듣는다] "내년 초 2100까지 상승…대장株 찜해라"
“시장을 이기는 종목은 없습니다. 시황에 대한 분석과 전략이 일차적으로 중요합니다. 숲을 보면서 시장을 주도하는 업종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대장주를 공략하는 게 핵심입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서동구 SB투자컨설팅 대표(사진)는 “짝짓기 매매기법 등 일시적인 현상에 근거한 투자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정보기술(IT), 자동차, 정유화학을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서 대표는 연말을 거쳐 내년 초까지 코스피지수가 210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부진에 따른 기업들의 이익 둔화와 외부 변수가 문제지만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중국 긴축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가 판단의 근거다.

“IT, 자동차, 정유화학 등 크게 세 업종 안에서 종목을 발굴하고 베스(BES)로 표현되는 바이오(bio),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소프트웨어(software) 관련 기업에 추가로 투자하는 전략을 추천합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비중은 8 대 2 정도가 적당합니다. 미국 중국 등의 경기부양책을 살피고 성장 모멘텀(계기)과 외국인 수급이 살아 있는 기업을 찾아내야 합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아직 완벽한 주도주가 없다고 말하는 서 대표는 올해 말과 내년 초를 기점으로 기업 간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T, 자동차, 정유화학 등의 동일 업종 안에서도 기업 간 편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서 대표는 이 같은 투자철학을 바탕으로 지난달 리치스팟 1호를 선보였다. 투자자들이 업종과 종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와 매수·매도 시기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리치스팟 1호는 운용을 시작한 지 3주 만에 수익률 15%를 달성하며 조기 청산됐다. 당초 3개월 운용을 계획했지만 예정보다 일찍 목표 수익률에 도달했다.

서 대표는 “시장 강세에 힘입은 바도 있지만 시장과 종목의 급등락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가증권 25개, 코스닥 11개 등 총 35개 종목을 매매했으며 종목별 최고 수익률은 22.46%였다. 35개 중 12개 종목을 손절매했다. 리치스팟은 종목당 최대 30% 이내에서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편입 이후 3일 동안 매수 가격 미만으로 떨어지거나 3% 하락하면 과감하게 종목을 교체하는 ‘3-3법칙’도 준수하고 있다.

서 대표는 “현금 20% 비중 유지, 돌발악재가 나오더라도 7% 하락에서 손실 확정, 분할 매매 등의 운용원칙을 세웠다”며 “시장흐름에 맞춰 탄력적으로 매매하지만 수익은 코스피 상승률 이상, 손실은 코스피 하락률 이하를 지키고 있다”고 했다. 수익률 기여도가 높은 종목으로는 실리콘웍스,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호남석유, 고려아연을 소개했다.

그는 “최근처럼 변동성이 심한 시장에서는 수익률 극대화가 아닌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투자 포트폴리오 수립이 필요하다”며 “오는 15일 운용을 시작하는 리치스팟 2호를 통해 원론적인 투자전략이 아닌 개인투자자의 수익률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종목군을 소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