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적인 철도건설로 자금난에 봉착한 중국 철도부가 정부에 8천억 위안(약 140조 원)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철도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중국 각지에서 자금난으로 공사가 중단된 철도가 무려 1만㎞에 이르며 공사재개 등을 위해 필요한 자금이 무려 1조 위안(175조 위안)에 이른다고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 등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철도부는 이미 융자 등을 통해 2천억 위안의 자금을 확보했으나 나머지 8천억 위안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에 재정지원 등을 요청한 상태다.

철도부는 4천억 위안은 재정에서 지원해주고 나머지 4천억 위안은 정부가 보증하는 채권발행을 통해 조달하는 방안을 원하고 있으나 정부의 방침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기 이후 고속철 사업을 대거 확대했던 중국 철도부는 올해 상반기 부채가 2조 위안(350조 원)을 넘어서는 등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철도부의 자금난은 무리한 확장과 시설투자에 따른 부작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중국에선 철도부 외에도 무리한 확장정책으로 부실화된 공공사업체가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상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런 부실 사업체와 지방정부의 채무는 과거 급속한 성장추구에서 비롯된 후유증으로, 현재 중국이 안고 있는 주요 문제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신삼호 특파원 s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