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비비언 리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

미국 영화의 바이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마지막 장면에서 비비언 리(본명 비비언 메리 하틀리 · 스칼렛 오하라 역)는 이렇게 말했다. 미국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에서 세 번째 남편 레트마저 잃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리는 1913년 11월5일 인도 다르질링에서 영국인 증권업자의 딸로 태어났다. 98년 전 오늘이다. 19세 때 런던왕립연기학교에서 공부한 뒤 사진 모델과 단역배우로 활동하다 1935년 연극 '미덕의 가면'에 출연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37년 영화 '무적 함대'에 출연한 것은 그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여주인공 역을 맡는 발판이 됐다. 이 영화에서 로렌스 올리비에와 연인 연기를 하다 실제로 사랑에 빠지기도 했다.

[이 아침의 인물] 비비언 리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리는 화려한 배우생활과 달리 사생활은 행복하지 못했다. 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고,남편 올리비에가 외도를 해 결혼 20년 만에 이혼했다.

만성 결핵을 앓다 스트레스로 결핵이 악화된 1967년 7월8일 리는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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