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커지면서 원ㆍ달러 환율이 사흘째 상승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7.8원 오른 1,121.8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17.0원 오른 1,131.0원으로 출발해 1,132.3원까지 올랐으나,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물량이 꾸준히 나오면서 오후 들어 상승폭을 줄였다.

원화 약세는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로 전날 미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뉴욕증시는 그리스 총리가 돌연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2차 지원안에 대한 국민투표안을 들고 나오면서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확산돼 급락했다.

만약 국민투표 결과가 `반대'로 나온다면 그동안 유로존 회원국들이 공들여 구체화한 재정위기 대응책의 근간이 흔들리게 돼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들이 닷새 만에 `팔자'로 돌아서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는 3천500억원에 달했다.

한 외환딜러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가장 큰 악재인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불거진 이상 환율은 당분간 상승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원ㆍ엔 환율은 100엔당 1,435.44원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