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후보 때문에… 부인 기절한 사연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범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한 박원순 후보의 유별난 책사랑이 알려졌다.

11일 박 후보 공식 홈페이지 원순닷컴은 '원순씨 탐구생활'이라는 주제로 그의 책 욕심을 공개했다.

박 후보 측은 "박 후보는 책에 대한 욕심만은 버리질 못하는 성격이다"며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공부할 때 지하에서부터 7층까지의 도서관 책을 모두 읽었다"고 밝혔다. 또 "정독하지 못한 책들은 복사를 해왔다"며 "복사를 돕던 부인이 복사열과 냄새 때문에 쓰러진 적도 있다"고 전했다.

박 후보 측이 공개한 방배동 자택 내부 모습은 책으로 가득차 있다. 현관에서 바라본 거실은 도서관을 연상케 한다. 박 후보는 50평대 월세 아파트가 논란이 됐을때 "책이 워낙 많아 넓은 평수의 집이 필요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책 수집광' 박 후보는 영국 유학 떠날 때 역사문화연구소에 1만 여권을 기증했다. 하지만 영국과 미국에서 연수를 마치고 돌아올 때 각각 1만권 정도의 책을 가져와 현재 자택에는 수 만권의 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고시 관련서는 서울대 법대에 나머지 책들은 알려지지 않은 한 대학 도서관에 기증하겠다고 유언장에 남기며 책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한경닷컴 김계현 기자 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