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갈 길 바쁜 SK에 6-4 승리
한화는 넥센 꺾고 공동 5위 '점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특급 마무리' 오승환(29)이 47세이브를 올려 자신이 가진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오승환은 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삼성이 6-4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대타 박진원을 유격수 땅볼, 정근우를 중견수 플라이, 임훈을 3루수 플라이로 가볍게 잡아냈다.

이로써 오승환은 올 시즌 54경기에서 47세이브째(1승)를 올렸다.

2006년 자신이 세운 한국은 물론 아시아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과 같다.

당시는 63경기에서 대기록을 작성했다.

오승환은 이제 삼성의 남은 4경기에서 세이브를 추가할 때마다 기록을 새로 써 내려가게 된다.

갈 길 바쁜 SK는 이날 패배로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2위 싸움에서 한 발짝 더 멀어졌다.

3위 SK와 이날 경기가 없었던 2위 롯데 자이언츠의 격차는 1.5경기로 벌어졌다.

롯데는 남은 3경기 중 2경기를 이기면 4경기를 치러야 할 SK가 전승을 하더라도 2위를 자력으로 확정한다.

삼성의 선발 투수 윤성환은 5⅔이닝 동안 8안타를 얻어맞고 4점을 줬지만 타선의 도움과 정현욱-안지만-오승환이 이어 던진 '필승계투조' 덕에 최근 5연승과 함께 시즌 14승째(5패)를 챙겼다.

홈런과 장타율 1위인 삼성의 4번 타자 최형우는 2타점을 보태 112타점으로 롯데 이대호와 함께 타점 부문에서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1회초 최형우의 우익수 쪽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자 SK가 바로 1회말 임훈의 우익수 쪽 2루타와 이호준의 좌익수 쪽 안타로 각각 한 점씩 뽑아 2-1로 앞서 나갔다.

동점타가 된 임훈의 타구는 1루수 채태인이 잡을 수도 있었던 터라 삼성으로서는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삼성은 3회초 바뀐 투수 이승호(37번)를 상대로 2사 1,3루에서 최형우가 우전 적시타, 박석민이 좌중간 2루타를 쳐 2점을 뽑아 전세를 다시 뒤집었다.

이어 조영훈이 우월 석 점 홈런을 터트려 6-2로 성큼 달아났다.

SK는 3회말 이호준의 솔로 홈런과 정상호의 좌중간 안타로 두 점을 만회했지만 이후 더는 점수를 내지 못했다.

한화 이글스는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대결에서 올 시즌 9이닝 경기 최장시간인 4시간29분(종전 4시간28분)간의 혈투 끝에 11-9로 이겨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전날 넥센에 당한 무득점 패배(0-3 패)도 설욕한 한화는 58승2무69패가 돼 이날 두산 베어스에 패한 LG 트윈스(58승1무69패)와 함께 5위 자리를 나눠 가졌다.

한화가 5위 자리를 차지한 것은 시즌 초반인 4월9일 이후 175일 만이다.

한화는 1회 넥센 2루수 지석훈의 실책과 심수창의 폭투, 그리고 안타 3개를 묶어 대거 넉 점을 뽑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최근 3연승의 상승세를 탄 넥센이 1회말 송지만의 2점 홈런으로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더니 2회말 1사 만루에서 김민우의 좌익수 쪽 1타점 안타에 이어 바뀐 투수 송창식의 폭투로 2점을 보태 5-4로 역전했다.

그러자 한화는 3회초 가르시아의 우월 2점 홈런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6-5로 앞선 4회에는 오재필이 1사 만루에서 넥센 투수 김상수의 초구를 받아쳐 중견수 뒤 담장을 넘기는 125m짜리 아치를 그려 승기를 잡았다.

2005년 한화에 입단한 오재필이 만루홈런을 친 것은 처음이다.

한화는 넥센이 11-9까지 추격하자 7회 2사 후 일찌감치 마무리투수 데니 바티스타를 투입해 리드를 지켰다.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의 호투를 발판으로 '잠실 맞수' LG를 9-1로 제압하고 최근 4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7이닝을 책임진 니퍼트는 1실점만 해 최근 5연승 행진을 벌이며 시즌 14승째(6패)를 챙겼다.

두산은 1회말 1사 후 3루타를 치고 나간 오재원이 김현수 타석 때 LG 포수 김태군이 공을 뒤로 빠뜨리는 사이 홈을 밟았다.

1-1로 맞선 4회말에는 1사 만루에서 이원석의 밀어내기 볼넷과 김재호의 유격수 앞 땅볼로 두 점을 뽑아 3-1로 다시 앞서나갔다.

5회에는 2사 만루에서 이원석의 2타점짜리 좌전안타로 5-1로 달아나며 LG선발 임찬규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올 시즌 주로 중간계투요원으로 투입돼 63경기에서 9승(4패7세이브)을 올리며 최우수신인상을 노리는 '고졸 루키' 임찬규는 첫 선발 등판 경기인 이날 4⅔이닝을 던져 7안타 볼넷 4개로 5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두산은 7회 김현수가 솔로 홈런을 치고, 8회에도 석 점을 보태 LG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았다.

최근 3연패를 당한 LG는 7위 두산에도 한 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