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후보 누구든 부담스럽지 않다"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29일 `안전한 서울'을 테마로 정책 행보를 이어갔다.

전날 한나라당 공식 후보로서의 첫 일정으로 청년 창업 현장을 방문한 나 후보는 이날 오후 광화문 지하관로를 찾는다.

폭우로 인해 광화문 등 수도 서울 곳곳의 침수사태가 반복된 만큼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서울을 만들겠다는 정책구상에 따른 것이다.

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뒷골목 하나하나 챙기겠다"는 각오를 다진 나 후보는 당분간 눈과 귀를 연 소통ㆍ정책 행보를 통해 서울시정에 반영할 정책공약을 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다만 나 후보는 우천으로 지하관로 방문이 불가능하게 될 경우 광화문에서 여의도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 시민과 `지하철 대화'를 할 예정이다.

나 후보는 정책행보와 함께 출마선언 전부터 `길을 묻다'는 테마로 진행해온 소통 행보도 계속했다.

당 후보로 확정되면 원로들의 조언을 구하겠다고 밝힌 나 후보는 이날 오후 보수진영 원로인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를 잇달아 예방, 의견을 경청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나 후보는 후보통합 경선룰 전격 합의에 따른 범야권의 흥행몰이 차단에도 주력했다.

그는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 "야권 경선에 대한 관심은 일시적인 것이며, 야권 후보 정리 이후 선거가 본격화되면서 여권에 승산이 있을 것"이라며 "어떤 후보가 돼도 부담스러운 측면이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동시에 이석연 변호사의 불출마로 구심점을 잃은 범여권 시민사회진영 끌어안기에도 나선다.

그는 "이 변호사를 추대한 범보수 시민단체의 뜻을 이번 선거에 잘 담아내는 것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증장애인 시설 봉사활동 시 카메라 앞에서의 장애인 목욕 논란, 외국에서 판매되는 한국산 자동차 역수입 논란 등 자신을 겨냥한 네거티브 공세의 대책 마련에도 부심 중이다.

다만 정책선거를 주도하는 차원에서 최소한의 대응 수준에 그친다는 입장이다.

나 후보는 장애인 목욕 논란에 대해 "더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나는 장애인 인권에 대해 누구보다 열심히 활동했다"고 강조했고, 한국산 자동차 역수입 문제에 대해서는 "당연히 세금을 냈음에도 이를 의혹이라고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나 후보는 당 지도부와 함께 총력전을 치를 캠프 구성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울지역 및 비례대표 의원들이 중심이 되고 수도권을 비롯한 다른 지역 의원들이 지원하는 형태의 매머드급 캠프가 꾸려질 전망이다.

나 후보의 한 측근은 친박(친박근혜)계의 캠프 참여에 대해 "친이(친이명박)ㆍ친박 구분없이 모든 의원이 참여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캠프를 꾸리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