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 11월 본청약 "커트라인 1800만원"
지난 6월로 예정됐다가 지연돼온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본청약이 11월 중순께 이뤄진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국방부가 팽팽하게 맞서온 위례신도시 군부대 토지보상 문제에 최근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위례신도시 본청약 물량은 하반기 수도권 분양시장 최대어"라며 "값싼 강남권 보금자리 아파트라는 이유로 대기수요가 몰렸던 위례신도시 물량이 소진되면 수도권 분양시장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내다봤다.

◆LH와 국방부 토지보상 합의

28일 국토해양부와 LH에 따르면 이지송 LH 사장과 김인호 국방부 군사시설기획관은 최근 위례신도시 보상평가 방식과 대체 골프장 이전 등에 대해 합의했다.

그동안 위례신도시 토지보상 평가 방식에 대해 국방부는 군시설의 '시가 보상원칙'을 내세워 국방부와 LH가 각각 1곳의 감정평가법인을 선정할 것을 주장했으나 LH는 토지보상법 등을 근거로 LH가 2곳,국방부가 1곳을 선정해야 한다며 맞서왔다. 이들은 지난 7월 '개발이익을 배제한 시가 보상'에 합의했다.

LH와 국방부는 가장 큰 쟁점이었던 감정평가기관을 국방부의 요구대로 1곳씩 선정하기로 했다. 다만 지난 7월 구두 합의한 대로 위례신도시의 분양가를 사전예약 가격인 3.3㎡당 1280만원을 넘기지 않는 선에서 보상가를 책정하기로 했다. 보금자리 분양가는 지난해 2월 사전예약 당시의 추정 분양가(3.3㎡당 1190만~1280만원)를 넘길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국방부와 LH는 위례신도시 내 남성대 골프장의 대체 부지 중 하나로 건설하는 용인처인CC의 공사와 개장을 차질없이 진행하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전용 84㎡ 청약통장 최소 1800만원

위례신도시 11월 본청약 "커트라인 1800만원"
국토부와 LH는 오는 30일께 위례신도시 토지보상평가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감정평가에 들어갈 방침이다. 감정평가가 끝나는 대로 분양가심의위원회를 열어 본청약 분양가를 결정한다. 이렇게 되면 늦어도 11월 중하순께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본청약에 들어갈 수 있다.

이번에 공급될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은 2개 블록(A1-8 · 1-11) 총 2949가구다. 이 가운데 사전예약 당첨물량을 제외한 전용면적 84㎡ 이하 1048가구(부적격 당첨자분 포함)가 일반에 공급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사전예약에서 청약경쟁률이 평균 14.8 대 1로 높았고 당첨 커트라인도 높게 형성된 만큼 본청약에서도 청약저축 납입액이나 가점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첨 커트라인은 청약통장 가입액 기준으로 A1-8블록은 적어도 1000만원,A1-11블록 전용 84㎡는 1800만원 이상으로 분석된다.

임병철 부동산114 전략분석팀장은 "전용 84㎡는 청약통장 납입액 2000만원 이상에서 커트라인이 형성될 수도 있다"며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전용 74㎡ 청약을 고려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수도권 무주택자들이 그동안 위례신도시 본청약만 기다려왔다"며 "본청약이 끝난 뒤 민간 분양시장으로 이들의 관심이 분산될 수 있어 수도권 분양시장이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