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대한과학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코스닥지수가 440대까지 밀리는 등 시장이 악화한 상황에서 나오는 공모주여서 시장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대한과학의 청약 흥행 여부가 향후 IPO시장을 예측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오는 29,30일 이틀간 대우증권을 주관사로 청약을 접수하며 환불일은 내달 4일이다. 공모주식 수는 140만주로 공모 후 전체 주식 수는 552만5130주가 된다. 공모가 희망 밴드(범위)는 2400~3200원으로 전체 공모 규모는 33억~44억원이다. 공모 후 자본금은 27억6300만원이다. 서은택 대표를 비롯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상장 후 기준으로 지분 50.23%를 보유하며 유통 가능한 주식은 44.70%다. 상장일은 내달 12일이다.

1993년 설립된 대한과학은 바이오 · 제약,헬스케어,첨단의료,친환경 에너지,신소재,항공우주 등 다양한 전방산업에 필요한 실험기기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초저온 냉동고,원심분리기 등 실험기구 44종을 생산해 애즈원(일본),VWR(미국) 등 해외 대형 업체들과 아이마켓코리아,서브원 등 국내 소모성 자재구매 대행(MRO)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30%는 정부 물량에서 나온다. 일반 범용 실험실에서 쓰이는 웬만한 기기는 대부분 이 회사가 제조하거나 수입한다. 국내 자체 유통망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 55개 국가에도 수출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교반기와 히터 분야에서는 독일 IKA,배양기와 건조기 분야에서는 독일 Bind,Memmert 등과 경쟁하고 있다. 서 대표는 "해외 70여개사,국내 100여개사의 실험기기 3만여개 품목을 유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매출은 278억원,영업이익은 31억원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에는 각각 167억원,18억원이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매출은 설립 후 18년 연속 성장했다. 이 회사의 장점은 제조와 유통,수출과 내수가 적정한 균형을 이루고 있어 사업구조가 안정적이라는 점이다.

서 대표는 "상반기 수출액은 전년 대비 89% 증가한 50억원으로 올해 1000만달러를 달성할 것"이라며 "국제 과학비즈니스 벨트 구축과 올해 정부 연구 · 개발(R&D) 예산이 전년 대비 8.6% 증가하는 등 과학에 대한 정책적 지원 확대로 사업 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