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을 목격한 학생 3명 중 2명은 이를 모른 척 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조전혁(한나라당) 의원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작년 11∼12월 서울 초중고교생 6만4천여명을 대상으로 한 학교폭력실태조사에서 학교폭력 목격 비율이 21.2%(1만3천587명)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의원은 "학교폭력 목격자의 61.1%는 '어떻게 하든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냥 모른척 한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교사에게 알리거나 경찰에 신고한 경우는 각각 15.1%, 2%에 불과한 것으로 지적됐다.

직접 학교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5천252명(8.2%)으로 집계됐다.

가해자는 '같은 반 학생'이 49.4%로 가장 많았고, 발생장소는 '학교 안'이 절반 이상(57.1%)이었다.

학교폭력의 형태는 협박(41.6%)이 가장 많았고, 이어 폭행ㆍ집단폭행(32.3%), 집단따돌림(30.4%), 금품갈취(16.5%), 강요(7.3%), 성폭행ㆍ성추행(4.9%) 등의 순이었다.

피해학생의 36.6%는 학교폭력을 당했을 때 '부모님에게 알린다'고 했지만,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는다'는 응답자도 33.5%에 이르렀다.

교내 폭력서클 유무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25.6%가 '있다'고 답했고, 학교 급별로는 중학교 32.7%, 초교 30.0%, 고교 9.4% 등의 순이었다.

조 의원은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학교폭력예방교육 프로그램이 형식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지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hwang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