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아이' 1호기 내년 작전투입

공군이 북한 전역의 공중과 해상의 표적을 집중 감시하는 항공기를 인수함으로써 작전 영역이 3배 가량 확대됐다.

공군은 21일 오후 경남 김해기지에서 공중조기경보통제기(피스아이ㆍPeace-Eye) 1호기 인수식을 하고 내년부터 작전에 제한적으로 투입하는 준비에 착수했다.

인수식이 끝나고 나서 공군은 김관진 국방장관을 비롯한 국회 국방위원, 국내 취재진에게 피스아이 내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피스아이를 운영하는 공군 제51항공통제비행전대장인 장명수(공사34기.49) 대령은 "기존 공중조기경보기(AWACS) 체계는 기계식인 데 비해 피스아이는 새로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서 "공군이 신형 전략자산을 운용하는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장 대령은 "피스아이에 장착된 전자식레이더(MESA)는 기존 AWACS에 있는 레이더보다 집중 탐색 기능이 있다"면서 "공군의 전력확보 차원을 뛰어넘어 국가안보 차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군은 피스아이 체계를 운용할 제51항공통제비행전대를 작년 10월 창설하고 항공기 인수를 준비해왔다.

이 비행전대는 공군작전사령부 직할부대이다.

인수식 현장을 방문한 공군 관계자들은 "한반도 전역의 공중과 해상표적에 대한 집중감시가 가능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피스아이에 장착된 MESA 레이더가 레이더 빔의 투사 빈도 및 범위를 자동 조절할 수 있어 북한의 특정 지역으로 집중할 경우 탐지 거리와 탐지 주기를 높여 집중적인 감시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공군의 한 관계자는 "피스아이는 지상레이더가 탐지하지 못하는 북한의 AN-2기 등 저고도 항공기에 대한 공중감시도 할 수 있다"면서 "산악이 많은 한반도 지형 특성 때문에 지상레이더가 탐지하지 못했던 사각지대를 상당 부분 보완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피스아이는 유사시 아군의 지상레이더가 파괴되더라도 공중에서 지휘통제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으며 공중 생존성 보장을 위해 레이더 경보장비와 미사일 접근경보장비 등을 장착하고 있다.

특히 정보공유체계(데이터링크)를 보유하고 있어 오산의 공군중앙방공통제소(MCRC)를 통해 F-15K 전투기를 비롯한 해군 이지스구축함, 미군과의 공중상황 정보공유도 가능해진다.

10개의 VHF/UHF 채널, 위성통신 체계, 11~16개 채널의 링크가 가능한 통신체계를 탑재하고 있어 수집된 자료를 데이터링크 시스템에 의해 KF-16, F-15K 전투기 등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공군 자체 방공작전 지원은 물론 해상작전과 육군에 대한 근접항공지원작전, 특수작전 등에 투입되어 전방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장 대령은 "미군에 의존하던 감시임무 상당 부분을 (독자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면서 "내년에 제한적인 작전에 투입하고 2013년부터 정상적인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스아이는 기내에서 탐지, 분석, 식별 등 10개 임무를 동시에 수행해 지상으로 전달하는 10개의 임무 콘솔(컴퓨터를 제어하기 위한 계기반)과 6~10명의 승무원이 쉴 수 있는 8개의 휴게석, 조종실 등을 갖췄다.

조종사 2명과 승무원 6~10명을 태우고 마하 0.78의 속력으로 9~12.5km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길이 33.6m, 높이 12.5m, 폭 34.7m, 항속거리 6천670km, 최대 이륙중량 77t, 체공시간은 8시간이다.

대당 가격은 4천억 원에 이른다.

E-737 조기경보통제기는 한국과 호주, 터키가 운용하고 있다.

(김해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