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이벤트 데이'를 앞두고 반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급락에 따른 기술적 되돌림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다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기부양책 연설, 선물·옵션 동시만기,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 등 국내외 이벤트가 이어질 예정이라 추세적인 상승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7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4.68포인트(2.53%) 급등한 1811.39를 기록 중이다. 나흘 만의 반등이다. 전날 미국 증시가 유럽 재정위기 우려에 하락했지만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40포인트 이상 갭상승해 출발한 이후 급등세를 유지하고 있다.

기관이 이틀째 매수 우위로 4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프로그램 거래를 주로 하는 기타계는 835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775억원과 423억원의 순매도다. 베이시스가 개선되면서 프로그램에서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698억원의 매수 물량이 유입되고 있다.

전업종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기계 전기전자 운수창고 등의 상승폭이 크다. 유통 수수료 인하 소식이 전해진 롯데쇼핑을 제외하고 시가총액 상위 30위권 종목들이 모두 오름세다.

기계주들이 인프라 투자확대 중심의 미국 경기부양책 기대에 강세다. 현대엘리베이 계양전기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등이 4~13%대의 상승세다.

정보기술(IT)주들도 저가매수세의 유입과 D램가격 바닥 기대감 등으로 상승폭이 크다. 삼성전자가 3% 오름세고, 하이닉스 삼성테크윈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이 3~7%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이전상장한 에이블씨엔씨도 거래 첫날 강세다.

코스닥지수도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개인이 반등을 이끌고 있다. 현재 11.16포인트(2.40%) 오른 476.51을 기록 중이다.

개인이 사흘째 순매수에 나서며 166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억원과 60억원의 매도 우위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불출마 발표에 안철수연구소가 하한가로 떨어졌다. 반면 안 원장이 박원순 변호사를 지지한다는 소식에 풀무원홀딩스와 웅진홀딩스가 이틀째 급등세다. 박 변호사는 풀무원홀딩스의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며, 웅진재단 임원진으로 활동한 바 있다.

원·달러 환율은 나흘 만에 하락 중이다.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2원 내린 1071.7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단기적으로 박스권에서의 움직임이 기대된다"며 "주요 지지선은 8월에 형성했던 '2중 바닥'이자 박스권 하단으로 볼 수 있는 1685~1700포인트"라고 판단했다. 반등시 주요 저항선으로는 전고점인 1928포인트 내외로 봤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1685~1928포인트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번 주에 이어질 다양한 이벤트와 추석연휴 기간 동안 해외증시 및 경제에서 발생할 다양한 경우의 수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매수세는 좀더 짙은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