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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여록] 몽골에 비친 한국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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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사는 한국이 부럽지만,한국인을 좋아하진 않아요. 몽골인들한테 함부로 대하는 한국 사람들 많습니다. "(현지 가이드)

    국제세미나 취재차 지난달 말 방문한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거리 곳곳에선 한국어로 쓰여진 간판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울란바토르 최대 백화점의 전자제품 진열대는 삼성,LG 등 한국산 제품들로 가득했다. 도심은 현대 · 기아 승용차들로 붐볐다. 상점 점원들도 영어는 한 마디도 못해도 한국어로는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였다.

    한류를 타고 한국 드라마와 가수들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몽골 10대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가수는 빅뱅과 소녀시대라는 얘기까지 들렸다. 대학생 믹마르 토르지 씨(21)는 "졸업 후 이곳의 한국 기업에서 일하는 게 꿈"이라고 했다. 이처럼 몽골에선 한국은 동경과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몽골인들에겐 한국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도 엄연히 존재했다. 현지의 한국인 사업가 K씨는 "몽골에서 한국인들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좋지 않다"고 전했다. 한국인이 두 모습으로 비치는 이유가 뭘까. K씨는 몽골인들을 깔보는 한국인들의 시선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그는 "몽골인에게 존댓말을 쓰는 한국인은 찾아보기가 힘들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일했던 몽골 근로자들 경험도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악화된 또 다른 이유다. 한국에서 폭언과 욕설,심지어 폭력에 시달렸던 몽골 근로자들의 경험이 자국 내에 전파된다는 얘기다. 몇 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몽골을 방문했을 때 당시 몽골 대통령이 "(불법근로자 단속 때) 우리 근로자들을 때리지 말아달라"고 간청했었다는 후문도 있다. 현지 가이드는 "한국인들이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한밤중에 돌아다녔다간 자칫 집단 폭행을 당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몽골은 석탄 · 구리 등이 풍부한 세계 10대 자원부국이다. 동북아시아의 전략적 요충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잠재적 성장 가치가 적지 않지만,대부분 한국인들은 '몽골은 가난한 나라'라며 단선적으로,표면적으로만 보는 것 같다. "한국인들은 몽골에서 단기간에 뭔가를 빼갈 생각만 하지,상생협력하겠다는 장기 계획은 없는 것 같다"(현지 NGO 관계자)는 지적은 새겨들을 만했다.

    강경민 울란바토르 / 지식사회부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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