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에 밀려 다소 인기가 주춤하지만 공과대학은 주요 대학의 대표 주자다. 한국경제의 미래가 '공대 수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3월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발표한 '2010 세계대학평가'에서 한국 대학들은 공학·IT 분야에 유일하게 20위권 안에 포함됐다. 카이스트(KAIST)가 24위, 서울대가 38위를 차지했다.

전체 순위는 서울대 50위, 카이스트 79위, 포스텍(POSTEC) 112위 등이다. 주요 대학의 공대는 한국 대학의 글로벌 랭킹을 끌어올리는 데 단단히 한 몫을 하고 있다. 인재들의 요람으로 평가받는 국내 3개 대학을 비교해 본다.

이공계 CEO 최다 배출 서울대

서울대 공대 출신 인재는 기업 최고경영자(CEO), 벤처기업 창업자, 세계적인 공학자 등으로 사회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기업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2010년 매출액 기준 국내 1000대 기업 대표이사급 최고경영자(1074명)를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5월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가장 많은 이공계 CEO를 배출한 대학은 2008년, 2010년 모두 서울대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2008년 155명, 2010년 136명의 CEO를 배출시켜 이공계열 출신 최고경영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서울대 공대 출신 최고경영자로는 이희국 LG실트론 사장(전자공학), 김반석 LG화학 부회장(화학공학), 정준양 포스코 회장(공업교육학),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 (조선항공학),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전자공학),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전기공학), 주형철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컴퓨터공학), 변대규 휴맥스 사장(제어계측공학), 안승권 LG전자 사장(전자공학) 대표 등이 있다.

특허 출원 1위 카이스트

카이스트는 국내 특허출원 분야에서 단연 독보적이다.

지난 7월 특허청이 최근 5년(2006∼2010년)간 국내 216개 대학의 특허출원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카이스트는 총 4403건으로 1위에 올랐다. 특히 카이스트느 19개 기술분야별 특허출원에서 정보통신, 전기소자·반도체, 무기화학, 차량, 전자회로 등 9개 기술 분야에서 1위를 기록했다.

카이스트는 올해 '조선일보·QS 아시아대학평가'에서 공학·IT 분야 국내 대학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亞 최고 특성화대학 포스텍

포스텍은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인 QS가 실시한 2011 아시아대학평가에서 2년 연속 아시아권 특성화대학 부문 1위에 올랐다. 포스텍은 의대를 포함한 전체 평가에서 '교수당 학생 수(student per faculty)' 부문에서 국내 1위(아시아 7위), '교수당 논문 수'에서 국내 1위(아시아 14위)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 대학은 또 영국 유력 일간지 더 타임스와 캐나다 연구평가기관 톰슨-로이터가 공동 실시한 2010년 세계 대학 평가에서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28위에 올랐다. 서울대(109위), 카이스트(79위)보다 객관적인 순위가 높은 셈이다.

한경닷컴 부수정 기자 oas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