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일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실적은 톱 수준이지만 밸류에이션은 바닥인 상황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5만8000원을 유지했다.

정길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금융지주의 1분기 세전이익(K-IFRS기준)은 1095억원으로 지난 분기 378억원 대비 크게 개선됐다"며 "증권사 전체로 분기 이익 규모가 가장 크다"고 밝혔다.

이는 4월 브로커리지 부문의 호조와 함께 채권평가익 등으로 2007년 이래 월간 최대이익을 시현했고 랩, ELS 등 고마진 금융상품 판매 견조, 일회성 이익도(상각자산 환입 267억원) 일부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광고비 등 변동성 판관비도 안정화되는 모습이다. 일회성을 제외해도 월간 300억원 수준의 이익체력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금융지주의 실적은 2분기에도 매우 양호할 것으로 기대했다. 시장의 위기가 재부각되지만 역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예탁금 및 거래대금 증가, 상품이익의 개선이 동시에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한국금융지주의 장점인 고마진 금융상품 판매가 특정 상품에 쏠림없이 안정적이라는 점도 타사와의 차별성"이라며 "자회사에 위탁운용 중인 수익증권(NAV 1200억원 수준, 설정액 750억원)이 잔존해 환매시 이익을 방어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 수준이라며 최근 주가하락은 금융위기 당시 신용리스크(리먼브라더스 CDO Exposure 등)가 부각되며 저점을 경신하던 국면과 유사하다고 했다. 금융위기 이전 보다 강화된 영업력과 이익안정성을 감안하면 현저히 저평가되어 있다는 분석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유통주식이 많지 않아 주가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활용해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정책 리스크가 잠재된 타 금융업종과 반대로 자본시장의 회복과 성장을 위한 정책적 지원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데, 대형사 중심의 수혜 가능성도 투자포인트"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