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타운에 들어간 아디다스…임대료는 얼마일까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 '서초 삼성 사옥(삼성타운 · 사진)'.2007년 6월부터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전자가 각각 A동 B동 C동에 입주해 본사로 쓰고 있다. 삼성타운의 임대료는 얼마나 될까.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은 전 층을 사옥으로 쓰고 있지만 삼성생명은 일부 층을 임대 중이다.

삼성생명 사옥 임차인은 삼성중공업 삼성경제연구소 등 계열사지만 외국계 법인인 아디다스와 법무법인 동인이 일부 층을 사용 중이다. 아디다스 계열의 아디다스코리아 리복 테일러메이드는 내년 6월까지 5년간 7~9층 임대계약을 맺었다. 아디다스는 지하층에 고객을 응대하고 신제품을 전시하는 쇼룸도 갖추고 있다.

외부 임차인과의 계약 조건으로 삼성타운 전체 임대료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삼성생명 사옥 임대 조건은 3.3㎡ 당 보증금과 관리비가 92만원에 3만4000원이다. 월 임대료는 10층 미만 저층부가 8만9000원,11~20층 중층부가 9만2000원,21층 이상 고층부가 9만5000원이다.

이는 서울 역삼역 강남파이낸스타워(옛 스타타워)와 비슷한 수준이다. 서울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빌딩인 태평로1가 서울파이낸스센터(3.3㎡ 당 보증금 123만원에 월 임대료 12만3000원,관리비 4만3000원)보다는 낮다. 빌딩관리 전문업체 관계자는 "서울파이낸스센터는 일부 공실이 있지만 삼성타운은 공실률 제로"라며 "우량 임차인 확보가 빌딩의 가치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삼성타운을 국내 최고 빌딩으로 봐도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타운 임대료가 높은 이유는 강남역 교통 요충지에 있는데다 삼성의 브랜드 파워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깔끔한 외관과 철저한 시설관리도 삼성타운의 가치를 높이는 배경으로 꼽힌다. 부동산자산관리업체인 글로벌PMC의 박인규 이사는 "삼성타운은 삼성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계열사들의 입주 대기수요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타운은 대기수요 등으로 임대료가 안정적이다. 빌딩공급이 늘면서 임대료가 하락하는 서울 강북지역 신축 빌딩과는 대조적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