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국내 3위 수처리업체인 대우엔텍을 대우건설로부터 인수한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우엔텍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 M&A실과 삼성증권은 LG전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사실상 확정했다. 차순위협상대상자는 GS건설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6월부터 구조조정 차원에서 자회사인 대우엔텍 매각을 추진해 왔다. 대우건설은 이르면 12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사실을 통보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본입찰에서 약 600억원대의 인수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은 500억원대의 인수가격을 제시, 차순위협상대상자로 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초 진행된 대우엔텍 본입찰에는 LG전자를 비롯해 GS건설,태영건설과 SK의 합작 수처리회사인 TSK워터,사모투자펀드(PEF)인 이큐파트너스 등 총 4곳이 참여했다.

LG전자가 수처리 관련 사업에 뛰어든 것은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일본 히타치플랜트테크놀로지와 손잡고 오는 10월 수처리 사업 합작사인 'LG-히타치 워터 솔루션 주식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그동안 LG전자는 가전사업부를 중심으로 수처리 업력이 있는 대우엔텍 인수를 오래 전부터 준비해왔다.

대우건설의 한 개 사업부로 출발, 자회사로 독립한 대우엔텍은 환경시설관리공사(코오롱),TSK워터에 이은 국내 3위 수처리업체다.

한편 차순위협상대상자로 선정된 GS건설도 세계 10위권 수처리 업체인 이니마(Inima) 인수전에 뛰어드는 등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수처리 사업을 육성할 전망이다.

M&A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물 및 에너지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기업들이 수처리 분야를 차세대 성장 동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우엔텍의 지난해 매출액과 자산은 각각 317억원,70억원을 기록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