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수해복구 정국에 묻혀…거리유세 없어
금주 홍보활동 강화, 열기 폭발 분수령 될 듯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투표운동이 시작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서울 시내에서 운동 열기가 거의 느껴지지 않고 있다.

8일 투표운동 대표단체인 복지포퓰리즘추방국민운동본부와 나쁜투표거부시민운동본부에 따르면 양대 단체는 거리유세 등 본격적인 운동을 아직 펼치지 않고 있다.

우선 `단계적 무상급식안'을 지지하는 측의 실질적인 중심에 서 있는 서울시가 지난주 수해정국에 발목이 잡혀 투표운동 드라이브를 걸지 못한 게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27일 서울지역을 휩쓴 기록적인 폭우로 우면산 산사태 등 최악의 수해가 나 서울시가 주민투표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게 되자 `투표 불참'을 선언한 야5당 측도 굳이 목소리를 높일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야5당 간사를 맡은 민주당 김종욱 시의원은 "투표 명분이 없으니 그런 것 아니겠느냐"면서도 "지난주엔 수해복구라는 사안에 묻혀 있었다.

우리로선 아직 저쪽에서 강하게 나오지 않는데 적극적인 운동을 벌일 필요는 없다고 보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포퓰리즘추방본부 노재성 운영위원장도 "그런 점이 있는 건 사실이다"면서 "다만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적극적으로 주민투표 홍보를 하지 않는 게 더 큰 원인이다"고 말했다.

따라서 두 단체는 투표운동을 본격적으로 벌이기보다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등 조직을 다지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나쁜투표거부운동은 시내 주요 거리에 `투표 거부' 플래카드 300장을 내걸었지만 거리유세는 하지 않고 있다.

지난주까지 21개 자치구에 지역운동본부를 출범한 이 단체는 현재 분위기가 지속하는 한 이번 주까지도 내부 결속을 다지는 쪽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포퓰리즘추방본부도 후원금 모금이나 거리유세 등에 참여할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가 9일 부재자투표 신청 기간이 끝나는 것을 계기로 점차 주민투표 홍보 활동을 강화할 것으로 보여 속으로만 끓는 주민투표 열기가 폭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시는 지난 5일부터 신청사 아트펜스 전광판과 옥외전광판 85개소 등 시가 운영하는 영상매체를 통해 주민투표 홍보를 하고 있다.

서울시는 앞으로 DMB 채널, 대형 포털, IPTV 등 온라인 매체를 활용하고 12일부터는 시내버스와 지하철 등에 홍보물을 붙이는 등 전방위로 `안내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포퓰리즘추방본부 노재성 위원장도 "선관위가 본래 임무대로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홍보 활동을 하는 게 우선이겠지만 이번 주부터 인적, 물적 자원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투표운동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김종욱 의원은 "이번 주까지 휴가철 아닌가.

빨라야 다음 주쯤 돼야 불이 붙을 것이다"면서 "다만 신도 대다수가 보수성향이 있는 대형 교회가 언제 움직이느냐가 변수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ah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