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싸이월드 네이트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2차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이를 악용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는 올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활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개인정보 유출'을 미끼로 돈을 가로채는 수법이 전체 76건 중 44건으로 58%를 차지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5월 A씨는 은행을 사칭한 사람으로부터 "누군가 당신의 돈을 인출하려고 해서 경찰에 신고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이후 경찰을 가장한 또다른 사람이 A씨에게 "당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전화했고, 잠시 후엔 금융감독원 직원이라는 사람이 "다른 은행의 안전한 계좌로 돈을 옮겨야 한다"고 유도했다.

다양한 기관에서 전화를 받은 A씨는 의심 없이 계좌이체를 하려고 우체국에 갔다가 직원의 제지로 다행히 피해를 입지 않았다.

사기범들은 과거 납치를 가장하거나 신용카드 연체 및 도용 등의 거짓말에서 진화해 그 수법은 점점 교묘해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금융기관과 인터넷 사이트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자 사기범들이 국민의 높아진 불안감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르는 것으로 보인다" 며 "전국 우체국에서 보이스 피싱 피해예방 활동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원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