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7.25∼29) 뉴욕증시에서도 미국의 채무 한도 증액과 재정 적자 감축 협상이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행히 지난주에는 미국과 함께 세계 금융시장을 긴장시킨 그리스의 채무 위기가 일단락돼 뉴욕증시는 전주보다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한 주 동안 1.61%,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19%, 나스닥 종합지수는 2.47% 각각 상승했다.

유럽 재정위기의 핵심이었던 그리스에 대한 지원 조건 합의의 영향이 컸다.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정상들은 지난 21일 유럽연합(EU)·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과 민간채권단 기여분을 포함해 모두 1천586억유로 규모의 제2차 그리스 지원 프로그램에 합의했다.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 프로그램은 예상을 뛰어넘는 지원 규모라는 점에서 유로존 재정 위기 해결에 긍정적이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미국의 채무 한도 증액과 재정 적자 감축 협상은 결렬을 반복하며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 22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공화당과의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지만, 주말인 23일 오전 공화당과 민주당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불러 협상 타결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양측은 23일 협상 이후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를 막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 타결의 기대감을 남겨뒀다.

협상이 부채 한도 증액 시한인 다음 달 2일까지 타결되지 않으면 미국은 디폴트로 갈 수밖에 없지만 협상이 타결돼도 합의 내용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미국의 디폴트를 배제할 수 없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S&P는 "미국의 부채 한도 증액보다는 재정 적자 감축이 더 중요하다"며 "미국이 재정 적자를 앞으로 10년 동안 4조 달러 줄이는데 합의하지 못하면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반복해서 경고했다.

미국의 디폴트는 둔화 국면에 있는 미국 경제를 더 어렵게 하고 금융시장에도 재앙 수준의 위기를 몰고 올 수 있어 시장은 긴장하고 있다.

주요 경제지표와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시장의 관심이다.

지표로는 미국 농무부의 식품 가격 전망(25일)을 시작으로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ㆍ소비자 신뢰지수ㆍ신규 주택 판매 통계(26일)가 발표되고 내구재 주문ㆍ원유 재고ㆍ베이지북(27일)도 공개된다.

이어 리치먼드와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연설(28일)이 기다리고 있고 이번 주 마지막 날에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발표된다.

특히 주목되는 지표는 2분기 GDP 성장률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미국의 GDP 성장률은 1분기에 1.9%였고 시장은 2분기에 1.4∼1.5%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도 최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1∼3.3%에서 2.7∼2.9%로 하향 조정했다.

연준이 1년에 8차례 발표하는 미국 경제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의 내용도 관심이다.

텍사스 인스트루먼츠ㆍ브로드컴(25일),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ㆍ포드ㆍ도이체방크ㆍ3MㆍUPSㆍ아마존닷컴(26일), 보잉ㆍ시멘텍ㆍ비자카드(27일), 듀폰ㆍ엑손모빌ㆍ메트라이프ㆍ스타벅스(28일) 등의 기업은 이번 주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