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각각 '나는 가수다(나가수)''슈퍼스타K'로 불리는 공개 오디션 경선 방식을 들고 나왔다. 서바이벌식 경쟁을 통해 후보자를 선정하는 두 방안이 총선 흥행을 일으키는 묘수가 될지 주목된다.

한나라당의 '나가수' 방식은 유권자가 인터넷,문자메시지 투표를 통해 비례대표 후보를 정하는 것이다.

공천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나경원 최고위원은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중 3분의 1은 국민 추천을 거쳐 TV 프로그램 '나가수'처럼 서바이벌 투표 방식으로 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유권자와 네티즌이 후보를 추천하면 20배수를 추려낸 뒤 정책토론회 등을 거쳐 공개 투표를 통해 선발하는 것이다. 다음주에 공천 개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구체적인 내용을 정할 예정이다.

앞서 민주당도 지역구 의원 후보 경선 시 배심원단이 각 후보자의 점수를 매기는 '슈퍼스타K'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2~4배로 추려진 후보자들은 세 번에 걸친 정책토론회에서 시민과 전문가로 구성된 배심원단의 평가를 받는다. 배심원제는 여론조사 결과 후보자 간 경합이 치열한 곳(전체의 30%)에 우선 적용한다. 배심원단 평가 비율은 30%로 나머지는 완전국민경선으로 결정한다. 배심원제를 적용하지 않는 지역구에선 완전국민경선만으로 후보자를 선발한다.

개혁특위 위원장인 천정배 최고위원은 "정치 신인들에게도 공정한 기회를 주기 위해 배심원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국회의원 선거가 인기투표냐''정책토론회로 과연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겠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