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잠에서 깨어나 주위를 두리번거리자 보모가 방으로 들어오더니 이유없이 아이의 엉덩이를 때린다. 아이가 아파서 칭얼거리자 보모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를 번쩍 들어 침대에 내팽개치기까지 한다.

40대 보모가 생후 10개월 된 영아를 폭행하는 CCTV 영상에 녹화된 내용이다. 선양(沈阳)시 지역신문 선양완바오(沈阳晚报)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영상은 선양의 모 가정집에서 월 2천4백위안(40만원)을 받는 40살의 보모 량(梁)모씨가 태어난지 고작 10개월밖에 되지 않은 여아 이이(依依, 가명)을 학대하는 장면을 그대로 담고 있다.

이이의 부모는 가오(高)씨 부부는 맞벌이 부부이다. 지난해 8월 딸을 출산했지만 일 때문에 아이를 돌볼 겨를이 없어 중개업체를 통해 량씨를 소개받았다고 한다. 아이를 보모에게 맡기고 안심했던 가오씨 부부는 언제부턴가 아이의 몸에 상처와 흉터가 늘면서 보모를 의심하게 됐다.

가오씨는 "보모가 일하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부터 아이 몸 곳곳에 상처가 생겼지만 당시에는 놀다가 다칠 수도 있다고 생각해 별 생각 없이 넘어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의 이마에 흉터가 생기는가 하면 코뼈가 부러지는 일이 발생하는 등 다치는 횟수가 늘어났다"며 "물증 확보를 위해 지난 5월 중순 CCTV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촬영시간과 각도에 한계가 있어 물증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그들은 6월이 지나서야 결정적 증거를 확보했다. 영상에서 량씨가 아이의 머리를 발로 차거나 욕설을 거침없이 퍼부었으며, 심지어 아이를 던지기까지 해 가오씨 부부를 경악케 했다.

부부는 곧바로 새 보모를 구한 뒤, 지난 17일 그간의 월급을 정산해 양씨를 내보냈다. 뿐만 아니라 재발을 막기 위해 중개업체 측에 량씨의 행각을 알렸다. 하지만 업체측은 여전히 량씨를 다른 집에 소개시켜주었다.

이이의 어머니 가오씨는 "보모가 우리 아이에게 한 짓을 생각하면 아직도 치가 떨리고 분이 안 풀린다"며 "특히 중개업체는 량씨가 그런 짓을 했다는 걸 알면서도 다시 일자리 소개를 해주는 걸 보면 정말 양심도 없다"고 격분했다.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말도 못하는 아기한테 어떻게 저런 끔찍한 짓을 저지를 수 있나”, ”당장 감옥에 보내야 한다", "저러한 보모를 소개한 중개업체 역시 처벌받아야 한다" 등 분노했으며, "정부에서 하루빨리 관련 법규를 마련해 재차 저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랴오닝청궁진멍(辽宁成功金盟)법률사무소 탄더밍(谭德明) 변호사는 “형법에 따르면 이런 상황에서는 보모가 가족구성원이 아니기 때문에 '아동학대'에 속한다고 할 수 없다”며 “아동학대라고 한다 하더라도 학대로 인한 후유증이 발생해야만 범죄가 성립된다"고 설명했다. [온바오 D.U. 안하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