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커스 놀랜드 "핵안보정상회담은 남북접촉 계기 될 수 있어"
"대북식량 다양항 방법으로 지원해야"

"후계자가 누가 되든 북한은 지금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것입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가인 마커스 놀랜드 박사는 2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최근 북한은 정권교체에 있어 매우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조만간 북한정권이 붕괴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견해를 내놨다.

놀랜드 박사는 현재의 남북관계에 대해 "매우 어려운 시기"라면서도 "이명박 대통령이 김정일을 핵안보정상회담에 초청한 것은 매우 전략적인 것이다.

여러 단계의 남북교류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핵문제와는 별개로 대북 식량지원을 재개해야 한다는 뜻도 피력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선임연구원을 거쳐 부소장으로 재직 중인 놀랜드 박사는 한국과 중국에 있는 수천 명의 탈북자를 직접 설문조사해 북한 관련 자료를 발표하는 등 미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대북 전문가로 통한다.

최근 초청 강연 등을 위해 서울을 찾았다.

다음은 놀랜드 박사와 일문일답.

--남북 관계를 어떻게 보나.

▲굉장히 안타깝다.

이명박 대통령이 김정일을 내년에 열릴 핵안보정상회담에 초청한 것은 굉장히 전략적인 초청으로 본다.

김정일이 참석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낮은 차원에서 여러 단계의 교류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이 이를 계기로 남북간 대화를 진전시키려 하기보다는 초청을 비난한 것은 이 대통령의 의도를 단편적으로 해석한 것 같다.

--북한이 천안함 사건에 사과할 것으로 보나.

▲남한은 일련의 사건에 대한 사과를 받을 입장에 있고 자격도 있다.

그러나 북한이 공개적으로 사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어느 정도 자기 잘못을 인정할 수는 있겠지만 전적인 사과를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의미다.

--남한의 대북정책을 평가한다면.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은 북한을 안팎으로 변화시킨다는 목적이 있었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에서는 그런 도구적 성격이 사라졌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은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다는 전략적인 정책인 것 같다.

그러한 상호주의가 실현되지는 않았다.

더이상 공짜로 받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안 북한으로서는 좋게 반응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외부적인 정책들이 북한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정권 교체 가능성은.
▲최근 정권 교체에 있어 북한은 굉장히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중요한 것은 김정은이 김일성의 뒤를 잇느냐 여부가 아니라 김정일 뒤에 어떤 정부가 들어설 것인가다.

그러나 어떤 정부가 들어서든 현 체제를 공고히 하려고 할 것으로 본다.

--북한에 식량을 지원해야 하나.

▲식량을 지원할 경우 군부대 등이 이용할 개연성이 크다.

그렇다고 해서 식량지원을 하지 않는 것은 이상하다.

성인용 식량 대신에 아기들을 위한 식량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