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주공2 용적률 축소검토…1ㆍ6ㆍ7단지도 '비상'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경기도, 계획안 심의 유보…거래ㆍ호가 실종 이어질 듯
경기 과천시 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가 2단지 용적률 적정성을 재검토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재건축 정비계획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안을 경기도에 제출할 예정인 1 · 6 · 7단지 사업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경기도 용적률 재검토 결정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어 과천시가 입안한 '주공2단지 주택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안'의 심의를 유보했다. 용적률이 적정한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과천시는 주공2단지 11만2260㎡에 건폐율 30% 이하(기존 14.9%),용적률 232.3% 이하(기존 72%)를 적용한 정비구역 지정안을 마련,경기도에 제출했다. 과천시 계획대로라면 2단지는 기존 1620가구에서 1990가구로 370가구 늘어나고 층고는 5층에서 최고 35층으로 높아진다.
경기도는 도시계획위원회 검토를 거쳐 용적률 재검토를 결정했다. 이종구 경기도 뉴타운사업과 주거정비담당은 "과천에서 재건축 사업이 잇따라 추진돼 용적률을 전반적으로 다시 따져보자는 취지"라며 "1개월 내에 이뤄지는 재심의에서 과천시가 용적률 타당성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2단지 재건축추진위원회는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 조합설립 및 시공사 선정을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주공2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2단지 추진위는 용적률을 고수한다는 입장"이라면서도 "경기도가 용적률을 낮추기로 결정하면 사업성 저하에 따른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거래 공백 커질 듯
과천 재건축 아파트들은 국토해양부가 지난달 과천지식정보타운을 보금자리주택지구로 발표한 뒤 거래가 끊기고 가격이 급락했다. 값 싼 보금자리주택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요기반이 위축될 수도 있다는 전망에서다.
2단지 공급면적 52㎡(16평형)와 59㎡(18평형) 매매가는 보금자리주택지구 발표 후 각각 5000만원가량 떨어진 5억9000만원과 6억7000만원대에 시세가 형성됐다.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설명이다. 원문동 예스공인 관계자는 "정비구역 지정이 지연되면서 당분간 거래 공백이 계속될 것"이라며 "사업이 진척되면 가격 약세도 진정될 것으로 기대했던 집주인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부동산 관계자는 "보금자리지구 지정에 이어 용적률 재검토까지 불거져 과천 재건축 시장 분위기가 가라 앉은 상태"라며 "거래 부진으로 호가 공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재건축을 진행 중인 1 · 6 · 7단지 등도 2단지 용적률 재검토의 여파가 얼마나 될지 주목하고 있다. 6단지 재건축추진위 관계자는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용적률 개념에 혼동이 생겨 이를 명확하게 하려고 심의를 유보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2단지 용적률이 낮아지면 다른 단지들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