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주에 대한 실적우려로 코스피지수가 이틀째 하락세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몰린 코스닥지수는 안정적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17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93포인트(0.39%) 내린 2038.70을 기록 중이다. 전날 미국 증시가 엇갈린 경제지표 발표에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이날 지수는 2050선을 회복하며 출발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틀째 이어지고 장초반 매수 우위였던 기관마저 돌아서면서 낙폭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IT를 중심으로 각각 1197억원과 98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만이 1424억원의 매수 우위다. 선물시장에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에 나서면서 프로그램을 통해 1460억원 가량이 유입되고 있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건설은 분양가 상한제 폐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2% 이상 급등 중이다. 금호산업 대림산업 GS건설 계룡건설 한라건설 등이 2~9%대의 오름세다. 반면 정보기술(IT)은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2~6%대의 약세다.

두산그룹주가 과매도 상태라는 외국계 증권사의 분석에 강세다.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두산엔진 등이 모두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지바이오에 인수된 마니커는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 인수가 장기표류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8% 급락세다.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는 전날 양벌규정에 대해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경기 모멘텀(상승동력) 둔화와 그리스 국가부채 문제 등이 새삼스럽지 않은 악재임에도 최근 급등락이 반복되는 이유는 투자심리에 있어 기대와 우려가 혼재하기 때문"이라며 "결국 의미 있는 반등에 나서기 위해서는 시장을 압박하는 두 가지 부정적 변수들의 불확실성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12포인트(0.46%) 오른 462.66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지수와 달리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로 장내내 오름세를 지키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3억원과 90억원의 순매수고, 개인은 95억원의 매도 우위다.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사상 처음으로 장중 4만원을 돌파했고, 마니커를 인수한 이지바이오는 5%대 강세다. 중국 풍력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 기대로 평산 현진소재 동국S&C 태웅 등 풍력주가 오름세다.

원·달러 환율은 사흘 만에 하락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45원(0.32%) 내린 1086원45전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