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벤치워머' 앨버트 하인스워스 연봉 260억원

미국 프로스포츠계에서 변변한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하면서도 연간 수백억원을 챙기는 '벤치워머(benchwarmer)'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6일 인터넷판에 미국 프로스포츠계의 벤치워머 가운데 연봉이 비싼 선수를 조사해 발표했다.

벤치워머는 일반적으로 후보 선수를 뜻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후보 가운데서도 쏠쏠한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아니라 돈은 많이 받으면서도 별 활약이 없는 선수가 누구인지 가려내는 데 중점을 뒀다.

조사결과 벤치워머 가운데 최고 연봉을 받는 선수로는 미국프로풋볼(NFL)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수비형 라인스맨인 앨버트 하인스워스가 꼽혔다.

그의 연봉은 무려 2천400만 달러(260억원)에 달했다.

하인스워스는 2009년 시즌을 앞두고 워싱턴과 7년간 1억 달러 계약을 맺고 보너스로 따로 2천100만 달러까지 챙겼지만 지난 시즌 성적은 고작 8경기 출전에 불과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마이크 섀너헌 감독과 불화를 겪으면서 출전 기회가 많이 줄어든 그가 한 경기에 출전하고 챙긴 돈은 300만 달러나 되는 셈이다.

미국프로농구(NBA) 밀워키 벅스의 마이클 레드도 1천830만 달러를 받았지만, 활약은 미미했다.

정규리그 82경기 가운데 10경기에만 교체 선수로 출전해 평균 4.4득점을 기록하고 시즌을 마쳤다.

2006-2007시즌에 평균 26.7점을 꽂던 실력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댈러스 매버릭스는 구단 창단 이후 첫 우승을 차지했지만, 세르비아 출신의 3점 슈터인 페이자 스토야코비치를 보면 속이 불편해진다.

정확한 3점포로 이름을 날렸던 스토야코비치의 올해 연봉은 1천500만 달러지만 플레이오프 19경기에서 7.1점을 넣는 데 그쳤다.

미국프로야구에서는 최근까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뛰었던 외야수 밀튼 브래들리가 고액 연봉을 받는 벤치워머 상위에 올랐다.

연봉 1천300만 달러의 브래들리는 2008년 올스타에도 선정된 선수지만 이번 시즌 시애틀에서 28경기에 나서 타율 0.218에 홈런 2개, 13타점에 그치면서 5월 중순 방출됐다.

추신수의 팀 동료 트래비스 해프너(클리블랜드)도 이름을 올렸다.

연봉 1천300만 달러를 받는 해프너는 올해 팀의 65경기 가운데 32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한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