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를 발표한 후 미국 언론 일각에서 이 서비스가 싼 값(?)에 불법음원에 면죄부를 주는 것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 경제전문지 포춘 인터넷판은 7일 "많은 젊은이들이 아이튠즈를 통해 음원을 매입해 애플의 각종 기기를 통해 음악을 감상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음원 가운데 상당수는 직접 또는 친구들을 통해 해적사이트에서 내려받은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포춘은 이와 관련해 "24.99 달러를 들여서 한차례에 불법 다운로드한 2만5천곡을 합법적인 아이튠즈에 넣는 것은 생각할 필요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포춘은 이어 "하지만 계속 불법 다운로드를 할 경우 매년 연말에 이를 24.99 달러를 추가로 내고 아이튠즈에 보관할지를 계산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 이 서비스가 불법 다운로드를 부추길 위험이 있음을 경고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도 이날 '애플이 디지털 음원의 사면프로그램을 만든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스티브 잡스는 그것(디지털 음원)을 어디서, 어떻게 얻었는지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며 "소장 중인 디지털 음원의 출처를 따지지 않고 작은 수수료로 이들의 저장 장소를 제공키로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브스는 이어 지난 수년간 PC에 수상쩍은 음원들을 많이 모아뒀다면 연간 24.99달러의 수수료만 내는 이 서비스는 수지맞는 거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