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작년 성추행 77.6% 증가

지하철에서 신체 접촉이나 '몰카' 촬영 등 성추행 범죄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반면 소매치기 등 절도사건 발생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여름철을 맞아 성추행 사건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시민들에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최근 서울 지하철에서 발생한 범죄를 분석한 결과 2010년 성추행범이 1천192명 검거돼 2009년 671명에 비해 77.6%나 증가한 반면 절도사건 발생은 382건으로 전년도 447건보다 34.9% 감소했다고 6일 밝혔다.

올해들어 5월까지 성추행 발생 장소를 보면 검거된 550명 중 2호선에서 붙잡힌 경우가 50.9%(280명)로 가장 많았고 1호선이 26.5%(146명), 4호선 10.7%, 7호선 3.8%, 3호선 3.1%, 5호선 2.3%, 9호선 1.2% 순이다.

요일별로는 금요일 20.0%(110명), 수요일 18.5%(102명) 등 평일에 성추행 범죄가 집중됐으며 토·일요일은 각각 4.7%와 3.3%로 가장 적었다.

시간대별로는 사람이 많이 몰리는 출근시간대(오전 8시∼10시, 39.1%)와 퇴근시간대(오후 6시∼8시, 26.4%)에 많았으며 심야시간에는 범죄발생이 매우 저조했다.

범행장소는 주로 전동차 안(69.3%)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경찰은 7일 서울역·용산역 등 지하철 17개 역에서 코레일 등과 범죄예방 홍보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여름철 동안 출퇴근시간대에 예방순찰과 형사활동을 집중 전개하고 심야시간 안전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하철에서 성추행범을 맞닥뜨리면 바로 불쾌감을 표시하거나 큰소리를 내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여의치 않을 경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112에 신고해도 빠르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d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