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통해 귀국.."볼턴에서 계속 뛰고 싶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이청용(23·볼턴)은 최근 불거진 프로축구 K리그 일부 선수들의 승부조작 사건에 대해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국가대표팀 평가전에 참가하기 위해 귀국한 이청용은 27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승부조작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첫 소감을 전했다.

그는 자신이 K리그에서 뛰는 동안 승부를 조작한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청용은 이어 "지난 시즌엔 적응하느라 몸도 마음도 고생이 많았지만 올 시즌엔 모든 게 편해 부담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여러 번 놓친 데 대해서는 다소 아쉬움을 표했다.

이청용은 "찬스를 많이 살리지 못해 때로 아쉽기도 했지만 지난 시즌보다 떨어지지 않은 활약을 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2009년 볼턴에 입단, 최연소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이룬 이청용은 데뷔 시즌에 5골·8도움을 기록했고, 올 시즌에도 4골·8도움으로 꾸준하게 좋은 활약상을 보여줬다.

그는 올 시즌 가장 잊지 못할 경기로 지난 3월 자신이 헤딩 결승골을 넣었던 버밍엄과의 FA컵 8강 2차전을 꼽았다.

다른 '빅 클럽'으로 옮기는 문제에 대해서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현 소속팀에서도 다음 시즌 활약을 기대한다고 여러 번 내게 말했고 나 역시 볼턴에서 계속 뛰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청용은 올 시즌이 유독 길게 느껴진다며 한국에 머무는 동안 "늦잠도 자고, 보고 싶은 친구들도 많이 만나겠다"고 했다.

다음 달 박지성재단이 베트남에서 여는 자선 축구 경기에 참가하는 이청용은 "나도 (박)지성이 형처럼 나중엔 남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청용은 다음 달 3일과 7일 각각 세르비아, 가나와의 평가전에 출전하고, 7월3일 소속팀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영종도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goriou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