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돈을 잘 버는 대학 졸업자의 전공은 석유공학 등 이공계 분야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USA투데이는 미국 조지타운대가 발표한 '대학 학위의 경제적 가치'라는 보고서를 인용,석유공학을 전공한 졸업자들의 평균 연봉이 12만달러로 가장 높았다고 보도했다.

또 컴퓨터(9만8000달러) 우주(8만7000달러) 화학(8만6000달러) 전기(8만5000달러) 광물(8만달러) 등 8개 이공계 분야가 '톱 10'에 올랐다. 약학은 평균 연봉이 10만5000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대학을 졸업한 후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31만9081명을 대상으로,171개 전공별로 평생 소득을 산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봉이 가장 낮은 학과는 상담심리학(2만9000달러)이었으며 유아교육(3만6000달러) 신학(3만8000달러) 연극영화(4만달러)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40년 동안 회사를 다닌다고 가정하면 석유공학을 전공한 사람(480만달러)과 상담심리학과 졸업자(116만달러) 간 평생 소득 차이가 총 364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졸업 후 가장 낮은 연봉을 받는 전공자조차 고졸자의 평생 소득(77만달러)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앤서니 카네베일 조지타운대 교육 · 직장연구센터 소장은 "(대학) 학위를 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슨 학위를 취득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전공이 같아도 인종별로 연봉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연봉이 8만5000달러인 전기공학 전공자의 경우 흑인은 백인에 비해 평균 연봉이 2만2000달러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연봉도 상대적으로 낮아 화학을 전공한 여성 근로자의 경우 화학을 전공한 남성 근로자에 비해 평균 연봉이 2만달러가량 낮았다. 여성들은 주로 연봉이 낮은 분야의 학위를 소유하고 있는 경향이 뚜렷했다.

하지만 이는 현재 학위 취득자들의 소득을 분석한 것인 만큼 앞으로 전공별로 연봉 차이가 어떻게 발생할지를 예상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