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경찰청장(사진)은 공권력이 투입된 유성기업 사태와 관련,25일 "노조에 외부 세력이 개입했다는 정황이 여러 군데에서 드러났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노사만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 벌써 해결됐을 텐데 외부세력이 개입하니 안됐다"며 "노조가 주체성 없이 끌려 다니는 모습을 보여 조기에 해결하지 않으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컸다"고 말했다.

경찰은 24일 오후 노조원들이 1주일째 공장을 점거하며 파업을 벌인 유성기업 아산공장에 공권력을 투입했으며 연행한 506명 가운데 대부분을 훈방하고 101명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 청장은 외부세력 실체에 대해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일 수도 있고 전혀 상관없는 제3의 사람일 수도 있다"며 "금속노조 신분을 갖고 있지만 별도로 이적단체에 가입돼 있는 등 다른 활동을 하는 사람도 다 포함한 광범위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조 청장은 "불법성이 명백한 상황에는 엄정하게 집행할 계획이지만 국가경제 영향이 극히 미미하면 무리하게 경찰력을 투입해 노동탄압한다는 얘기를 안 듣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