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하우스를 개장한 지난 20일부터 3일간 1만명 가까이 방문했습니다. 4년 만의 공급인 데다 분양가가 주변시세보다 낮다고 알려지면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네요. "

신동현 KCC건설 주택영업팀장은 경주시 용강동 용황택지지구에 마련한 'KCC 스위첸' 모델하우스에 인파가 몰린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모처럼 분양되는 480가구를 중소형으로 구성하고,3.3㎡ 당 공급가를 주변시세 700만원보다 다소 낮은 660만원 선으로 잠정 결정하면서 실수요자들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그는 "입소문이 돌면서 견본주택 개장 전부터 전화와 방문이 잇따랐다"고 말했다.

◆중소도시 분양 '시동'

부산 경남 등의 분양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중소도시에서도 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주 진주 전주 춘천 등 중소도시에 아파트 분양이 재개되고 있다. 건설사들이 2008년 부동산 경기 침체 이후 공급이 뜸했던 곳에서 실수요자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토지신탁은 다음달 경남 거창에서 10년 만에 아파트 460가구를 분양한다. 교육의 도시 거창에 공급되는 점을 감안해 독서실 등 교육 시설을 강화하고 단지 이름을 '코아루 에듀시티'로 결정했다.

충북 충주에서도 2009년 이후 처음 신규 단지가 선보인다. 중소형 539가구 규모의 '세영 리첼'이 오는 27일 모델하우스를 연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본사 이전 소식으로 진주시 분양시장도 들썩일 조짐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건설사인 현대엠코가 27일 평거4지구 2블록에서 '엠코타운 더 프라하' 모델하우스를 개장한다. 전체 1813가구 중 85㎡ 이하 중소형이 72%에 이르고 모든 가구가 남강을 조망할 수 있게 설계됐다. 한일건설도 하반기 같은 지역에서 1230가구 규모의 '한일 베라체'를 내놓을 예정이다.

전주 순천 무안 등에서도 지역업체들이 속속 분양에 나선다. 제일건설은 전주시 하가지구에서 319가구를 선보이며,모아주택은 무안 남악신도시에서 중소형으로 이뤄진 '모아엘가'를 이달 말 3.3㎡당 600만원 선에 내놓는다.


◆고여 있는 수요를 찾아라

분양이 예정된 중소도시들은 최근 몇 년 동안 공급이 적어 신규주택 수요가 고여 있는 분양성이 양호한 곳들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마케팅업체인 타이거하우징의 김태욱 사장은 "그동안 지방 중소도시는 신규 공급이 거의 없었던 데다 중소형 아파트가 부족해 이전 및 교체 수요가 늘고 있다"며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보여 분양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광주광역시 소재 영무건설은 지난달 중순 전주시 평화동에서 중소형 아파트인 '영무예다음' 407가구를 내놓아 흥행에 성공했다. 2순위에서 청약을 마쳤고 일부 미계약 물량은 예비 당첨자들에게 돌아갔다. 전주지역에 아파트 공급이 적었다는 점이 분양 성공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