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옵션만기(12일)와 금융통화위원회(13일)를 앞두고 향후 증시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벤트들이 단기 지수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수 있겠지만 중기적으로 상승 추세를 바꾸는 사안은 아닐 것이란 데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11일 오전 11시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50포인트(0.49%) 오른 2149.67을 기록 중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간 상황에서 지수는 거래일 기준 닷새 만에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5월 옵션만기가 매도 우위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당초 충격이 우려됐지만 지난달 14일 옵션만기 이후 지난 6일까지 1조4000억원 이상의 차익거래가 유입된 후 9일 6000억원대의 차익거래 매도가 출회, 매물 부담은 다소 줄었다는 설명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월 옵션만기 이후 단기 누적된 차익거래 매수 물량이 많았지만 지난 9일 대규모 차익거래 매도가 출회된 결과 8190억원 순매수로 줄었다"며 "옵션만기와 관련된 부담은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박승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만기일 관련 물량이 1000억원 가량 출회될 전망인데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시장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금융투자업계에선 한국은행이 이달 지난 3월에 이어 금리를 인상, '징검다리'식 상향 조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점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 이미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어 증시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이날 발표한 '5월 채권시장지표 동향'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채권 전문가 215명 가운데 74.4%가 5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4.2%를 기록하는 등 발표되는 여전히 높은 물가상승 압력이 기준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시황팀장은 "시장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민감도는 낮은 요인으로 판단된다"며 "되레 예상과 달리 최근 상품가격 단기 하락을 반영해 금리를 동결한다면 이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후 투자심리 측면에서는 다소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정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중반 이후 옵션만기일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어 증시 전반에 깔린 관망 심리는 좀 더 이어질 것"이라며 "급격한 지수조정보다는 기간조정을 통해 상승을 모색하면서 1차로 2110선을 지지선으로 하는 단기 조정장세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