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지난주 유로화 가치가 넉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인플레이션 우려 및 그리스 재정부채에 대한 우려에서다.반면 상품 가격 하락으로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1.4316달러(1유로=1.4316달러)로,그 전주 1.4807달러에 비해 3.3% 떨어졌다.1주 간 낙폭기준으로는 1월7일 이후 가장 컸다.6일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1.4311달러로 추가 하락해 4월19일 이후 가장 낮았다.

최근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다음달 유로 금리를 현재 1.25%에서 올리지 않을 것이란 신호를 보낸 데다 그리스의 부채 위기가 악화된 것이 유로화에 대한 불신을 더했다.독일 언론 슈피겔은 유로존 총리들이 룩셈베르그에서 그리스를 유로존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최근 보도하기도 했다.

리처드 프라누로비치 웨스트팩 뱅킹 수석통화전략가는 “트리셰 총재의 발표 및 최근 미국 고용 회복 소식에 따라 유로화 가치가 이틀만에 4%가량 하락했다”고 말했다.6일 미국 노동부는 4월 실업률은 9.0%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신규 일자리 증가수가 24만4000개를 넘었다고 발표했다.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블룸버그에 따르면 엔화 가치는 1달러당 80.63엔으로 81.19엔에서 0.07% 상승했다.지난 6일에는 79.57엔으로 3월18일 이후 가장 좋았다.최근 상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저금리로 엔화를 빌려 상품에 투자하는 엔케리 트레이드를 청산하면서부터다.지난 한주 19개 원자재 가격의 등락폭을 종합한 CRB 지수는 9% 떨어져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다.또 대지진 이후 엔화가 점차 회복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