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결선투표 지지 우말라 42% 對 게이코 36%

오는 6월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를 앞둔 페루에서 좌파 진영 오얀타 우말라(49) 후보가 예선투표 1위의 여세를 몰아 지지도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현지 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 아포요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말라는 조사대상 응답자 42%의 지지를 얻어 경쟁 후보인 게이코 후지모리(36) 의원에 6%포인트 차이로 앞섰다고 페루 주요 일간지인 '엘 코메르시오' 등이 보도했다.

우말라는 10일 있었던 예선투표에서 32%의 지지를 얻어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여론조사에서 우말라는 빈민층과 원주민들이 많이 사는 지방지역에서 44%의 지지를 얻어 게이코 의원보다 11%포인트나 앞섰으나, 수도 리마 등 유권자의 3분의 1이 집중된 수도권에서는 게이코 의원에 8%포인트 뒤지는 열세를 보였다.

조사에 응한 유권자 22%는 선거 당일 투표소에 가지 않거나 어느 후보에도 기표를 하지 않는 백지표를 내겠다고 답해 이들의 향배가 선거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응답자의 절반 가량은 우말라가 당선될 경우 좌파를 표방하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과 동맹을 맺을 것이라고 답했다.

우말라는 예선투표 유세기간 차베스와의 친분이 부각되자 집권 이후 베네수엘라를 포함, 외국에서 돈을 지원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선을 그은 바 있다.

아울러 응답자의 68%는 후지모리 의원이 당선될 경우 부패와 인권침해로 징역 25년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수감 중인 아버지 알베르토 후지모리를 사면할 것이라고 답해 그가 사법질서를 혼란케 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번 조사는 16∼21일 전국 25개 주 중 수도 리마를 포함한 23개 주에 거주하는 유권자 1천802명을 상대로 실시됐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eddie@yna.co.kr